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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아트 ② 롯데] 전시→판매→렌탈까지…예술 마케팅의 확장

롯데몰 광명점 ‘아트노믹스 갤러리K’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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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0.09.15 14:41:40

요즘 쇼핑은 물건만 사는 데에서 끝이 아니다. 그 공간의 감성까지 즐기며 소비한다. 그 중심에 예술이 있다. 명품 매장 곳곳을 채운 예술 작품부터, 쇼핑 공간에 마련된 전문 갤러리와 미술품 렌탈숍까지, 쇼핑과 아트가 어우러진 현장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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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1층에 자리 잡은 미술품 렌탈숍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광명점’에서 올해 복합 문화 공간 ‘롯데몰 광명점’으로 전환한 광명점 외관. 사진 = 김금영 기자

쇼핑몰 건물 1층 입구 부근에서 보통 흔히 마주하는 화려한 명품, 화장품, 가방 매장들. 하지만 이곳에선 다양한 매장들 사이 미술품 렌탈숍이 1층 중심부를 떡하니 차지하며 문화의 향기를 내뿜어 인상적이었다. 또 단순 형식적, 사무적인 형태로 렌탈숍을 만들지 않았다. 널찍한 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작품을 이곳저곳에 설치하며 마치 갤러리처럼 꾸려 놓았다. 이 공간 옆쪽엔 대형 곰 조각상이 설치돼 포토존으로도 활용도가 높아 눈길을 끌었다. 올해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광명점’이 복합 문화 공간 ‘롯데몰 광명점’으로 거듭난 현장을 방문했다.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광명점은 2014년 광명역 인근에 오픈한 이래 다양한 패션 브랜드의 상품을 할인가에 판매하며 도심형 아울렛으로 사람들에게 각인됐다. 여기에 보다 트렌디한 브랜드를 추가하고, 골프 스튜디오 등 고객 체류 시간을 증대할 수 있는 콘텐츠를 더하고자 하는 목적 아래 롯데몰 광명점으로 올해 6월 탈바꿈했다.

 

롯데몰 광명점 1층 중심부에 자리한 미술품 렌탈숍 ‘아트노믹스 갤러리K’ 현장. 사진 = 김금영 기자

새로운 공간의 주요 콘셉트는 도심형 아울렛에서 더 나아간, 문화를 더한 ‘복합 쇼핑 문화 공간’이다. 관련해 롯데몰 측은 “아울렛의 실속 있는 가격은 유지하면서 트렌디한 브랜드와 차별화된 집객 콘텐츠를 선보이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롯데몰 광명점은 지난해부터 펫토탈숍, 골프 스튜디오 등 쇼핑몰에 신규 입점하는 콘텐츠와 연계한 수업이 가능한 문화센터 시설을 오픈하는 준비 과정을 거쳤다. 롯데 아울렛 안에 문화센터가 오픈한 것은 군산점에 이어 광명점이 두 번째다.

이 문화 공간의 중심에 미술품 렌탈숍도 있다. 롯데몰에 다양한 매장이 들어선 가운데 미술품 렌탈숍 ‘아트노믹스 갤러리K’(이하 갤러리K)도 입점했다. 아트노믹스는 예술품(Art)과 경제(Economics)의 합성어로, 낙후된 국내 미술 유통시장의 활성화를 목적으로 롯데몰을 비롯해 아이파크몰, 현대백화점 등 대형 쇼핑몰과 제휴해 미술품 렌탈 서비스를 선보여 왔다. 롯데몰 광명점 공간에서는 미술협회에 소속된 작가 중 중견 작가 28명의 미술품을 판매, 렌탈할 수 있도록 했다. 갤러리K 오픈 당일엔 오만철 작가가 도자 예술과 회화를 접목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갤러리K에 다양한 작품이 설치된 모습. 사진 = 김금영 기자

 

쇼핑몰 내·외부 꽉꽉 채운 예술의 물결

 

롯데몰 광명점 내부에 마련된 갤러리K는 예술을 활용한 마케팅 및 투자에 관심 있는 아트슈머를 대상으로 한 공간이다. 사진 = 김금영 기자

롯데몰 광명점 이전에도 롯데그룹은 예술에 대한 관심을 쇼핑몰에 고스란히 드러내 왔다. 먼저 백화점 내부에 전문 갤러리를 뒀다. 롯데백화점 본점을 비롯해 광복점, 잠실점, 광주점, 인천터미널점에 롯데갤러리를 운영 중으로, 각 지점에 전시 전문 기획팀도 꾸려져 있다.

롯데갤러리는 쇼핑몰을 주로 방문하는 고객의 특성을 반영해 친근한 전시를 주로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롯데갤러리 에비뉴엘 아트홀은 최근 웹툰 ‘노곤하개’로 알려진 홍끼 작가의 첫 개인전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갤러리K는 미술협회에 소속된 작가 중 중견 작가 28명의 미술품을 판매, 렌탈할 수 있도록 꾸려졌다. 사진 = 김금영 기자

그런가하면 넓은 공간을 활용해 미술계에서 관심을 보이는 스타 작가들의 전시도 마련했다. 롯데갤러리 인천터미널점은 디자이너이자 조형 예술가로 활동 중인 헝가리 출신 작가 키스미클로스의 국내 첫 개인전을 올해 초 공개해 주목받았다. 당시 전시 기획에 참여했던 롯데갤러리 성윤진 큐레이터는 “롯데갤러리 공간뿐 아니라 백화점 내 아뜰리에 공용 공간도 활용해 전시를 꾸렸다”며 “백화점 곳곳에서 쇼핑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작가의 작품과 연계된 설치물들을 볼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롯데갤러리 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전시를 선보이는 동시에 복합 문화 공간으로서의 통일성과 주체성을 보여주기 위해, 롯데갤러리 전 지점이 참여하는 통합 주제 전시 ‘LAAP(Lotte Annual Art Project)’를 열기도 했다. 2018년 패션과 예술, 2019년 영화와 예술의 결합의 장을 만들었다.

 

롯데몰 광명점 1층의 모습. 중심부에 거대한 곰 조각상과 갤러리K가 자리잡고 있다. 사진 = 김금영 기자

당시 롯데갤러리 측은 “일반 상업 화랑과의 차별화를 고민하다가 롯데갤러리가 자리한 백화점이라는 공간에 주목했다. 일상의 소비가 이뤄지는 백화점은 일반 대중의 접근성이 높다”며 “롯데갤러리는 회화, 조각 등 순수미술뿐 아니라 음악, 패션, 디자인 등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전시를 백화점에 마련하며 예술과 대중이 쉽게 만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왔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엔 롯데백화점 본점, 잠실점 등 4개 점포에서 사진 아트 페스티벌을 열었다. 전문 사진작가들을 비롯해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여름 진행한 사진 공모전의 수상 작가가 작품을 전시했다. 롯데백화점 측은 “코로나19 여파로 외부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많은 문화 행사가 취소돼 심신이 지친 고객에게 일상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자리를 마련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롯데갤러리 에비뉴엘 아트홀은 최근 웹툰 ‘노곤하개’로 알려진 홍끼 작가의 첫 개인전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사진 = 김금영 기자

백화점 내부에 자연스럽게 작품을 설치해 일반 대중의 관심을 끌어들였다면, 2018년엔 400평 규모의 롯데뮤지엄을 롯데월드타워 7층에 개관하며 미술 애호가의 관심도 도모했다. 개관전으로 댄 플래빈 전시를 마련한 것을 시작으로 알렉스 카츠, 케니 샤프, 제임스 진 등 해외 거장 작가들의 전시를 열며 다양한 전시를 보고 싶어 하는 미술인의 수요를 충족시켰다.

쇼핑몰 내부뿐 아니라 외부에도 예술의 물결은 이어졌다. 석촌호수에서의 공공 미술 프로젝트가 유명하다. 롯데는 2014년 공공미술 작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의 대형 설치물 ‘러버덕’을 롯데월드타워 앞 석촌호수에 띄워 화제가 됐다. 이어 미국 출신의 공공미술 작가 프렌즈위드유의 ‘슈퍼문’ 프로젝트(2016), 플로렌타인 호프만이 다시 참여한 ‘스위트 스완’ 프로젝트(2017)를 꾸렸다. 또 서브컬처를 기반으로 성장한 카우스 작가의 ‘홀리데이 코리아’ 프로젝트(2018)로 장르의 확장성을 시도했고, 기존 해외 작가를 위주로 이뤄졌던 프로젝트에 국내 아티스트 그룹 스티키몬스터랩(2019)이 참여하며 의미를 더했다.

 

롯데갤러리 전 지점이 참여했던 통합 주제 전시 ‘LAAP(Lotte Annual Art Project)’ 현장. 2019년 영화와 예술의 결합의 장을 만들었다. 사진 = 김금영 기자

예술과 쇼핑몰의 결합은 좋은 시너지 효과를 이뤘다. 러버덕 프로젝트에 약 500만 명, 슈퍼문 프로젝트에 약 591만 명, 스위트 스완 프로젝트에 약 650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고, 이들의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석촌호수 인근의 롯데월드몰, 롯데월드타워로도 이어졌다. 이를 통해 롯데는 단순 상품을 파는 게 아닌, 재미있는 콘텐츠를 선보이는 복합 문화 기업으로서의 색깔도 확실하게 구축했다.

쇼핑과 결합된 복합 문화 공간은 계속 이어진다

 

7월 롯데백화점 본점, 잠실점 등 4개 점포에서 사진 아트 페스티벌이 열렸다. 사진 = 김금영 기자

여기에 이번엔 롯데몰 광명점을 통해 미술품 렌탈숍까지 문화 콘텐츠를 확장시켰다. 기존 백화점 등에서 마련된 문화 콘텐츠가 작품 설치 및 전시를 보여주는 데 주로 집중했다면, 이번엔 미술품을 렌탈하는 게 주요 목적이거나, 예술을 활용한 마케팅 및 투자에 관심 있는 아트슈머(Art+Consumer, 소비 활동을 통해 문화적 만족감을 충족시키려고 하는 소비자층)까지 전문적으로 포용하기 위해 나선 것.

이를 위해 롯데는 미술품 렌탈을 전문으로 다루는 미술 유통 플랫폼형 브랜드 아트노믹스 갤러리K와 손을 잡았다.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미술품을 누구나 손쉽게 접하고, 더 나아가 현물 작품을 통한 렌탈 수익으로 경제적 부가 가치도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이 롯데몰 광명점에 입점한 갤러리K의 주요 콘셉트다.

 

롯데뮤지엄은 해외 거장 작가의 전시를 주로 선보였다. 사진은 케니 샤프의 개인전이 열렸던 현장. 사진 = 김금영 기자

갤러리K에 전시된 작품들을 둘러보자 현장에 상주하고 있는 전문 아트딜러가 다가와 작품 및 미술품 렌탈에 대한 자세한 설명으로 이해를 도왔다. 사람들이 주로 선호하는 인기 작가들의 작품 특색과 더불어 추후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예술 트렌드에 대한 정보도 들려줬다.

기존 롯데갤러리의 전시 현장을 많이 방문했던 바 있다. 그런데 미술품 렌탈숍은 또 다른 예술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장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예술이 중심이 된다는 점은 동일했다. 다만 갤러리가 작가의 작품세계 및 관람에 집중하는 분위기였다면, 미술품 렌탈숍에서는 예술이 어떻게 경제적 가치로 환원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보다 집중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

 

지난해 석촌호수에 스티키몬스터랩의 대형 작품이 설치됐던 현장. 사진 = 김금영 기자

롯데몰 측은 “아트슈머를 주요 대상으로 하는 선제적 공간을 도입하고자 하는 목적 아래 갤러리K를 입점시켰다”며 “전시와 판매를 함께 다루며 다양한 예술적 경험을 제공하는 게 이 공간의 특색으로, 개관 이후 현재까지 사람들의 많은 문의 및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이뤄진 전환 과정에서 광명점은 펫토탈숍, 골프 스튜디오, 미술품 렌탈숍 등 고객 체류 시간을 증대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입점시키는 데 집중했다”며 “앞으로도 집객 콘텐츠를 갖춘 복합 쇼핑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의 예술 끌어들이기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8월 말 롯데백화점 강남점이 서울문화재단과 함께 재단 소속 예술 작가들의 작품 전시 및 유통을 지원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롯데백화점 측은 “이번 업무 협약을 바탕으로, 강남점은 예술 작가들의 작품들을 매장 곳곳에 배치해 서울 시민에게 선보일 기회를 제공하고, 향후 예술 작가들을 위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 쇼핑 공간 내부에서 이뤄졌던 전시가 공간의 규모를 고려해 작품 크기가 다소 제한적이었다만, 이번엔 야외 공간을 활용해 대형 작품을 선보이며 규모를 넓힌다. 업무협약의 첫 번째 장으로 10월 5~30일 롯데백화점 강남점 야외 행사장에서 서울문화재단의 ‘신당창작 아케이드’ 소속 예술가의 대형 예술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대규모 기획전 ‘장 미쉘 바스키아·거리, 영웅, 예술’전을 10월 8일 롯데뮤지엄에서 열며 코로나19로 침체돼 있던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8월 28일, 롯데백화점 조환섭 강남점장(오른쪽)과 서울문화재단 김종휘 대표이사가 MOU를 체결한 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 = 롯데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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