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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주식 리딩방' 가입해 돈 벌 수 있나 봤더니… “공짜 점심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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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될순⁄ 2020.07.01 16:30:02

주식 리딩방에서 VIP방에 관심이 있다는 글을 남긴 참가자(왼쪽), VIP방에 가입한 회원(오른쪽) (사진=이될순기자)

“상승세가 안 꺾이네요. 중국 흐름 좋아요. 상승 흐름 계속되고 있어요. 정방(유료회원) 문의는 프로필 링크를 클릭하면 됩니다. 연락해주세요.”

6월 30일 ~ 7월 1일 이틀간, 주식 리딩방인 ‘○○○○ n번방’ 오픈채팅방에 참여했다. 주식 차트, 뉴스 기사는 물론이며 해외선물 등의 종목을 추천하는 글이 계속해서 올라왔다. 이들은 종목 추천을 한 후, 고급정보는 따로 있다며 유료회원(VIP) 가입을 유도한다. 방에는 영업팀장과 수익률 인증샷을 올리는 댓글부대, 유령회원 등의 역할을 맡은 팀원들이 있었다.

리딩방은 카카오톡과 텔레그램 등의 단체방을 통해 리더(Leader) 또는 애널리스트 등으로 불리는 자칭 주식투자 전문가가 실시간으로 특정 종목의 주식을 매매하도록 추천해 주는 곳이다. 채팅방 규모는 10명에서 2000명까지 다양하다. 최근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 경험이 부족한 주린이(주식과 어린이의 합성어)들을 유혹한다.

주식카페나 종목 토론방,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리딩방’을 검색하면 수 십여 개의 목록이 뜰 정도다. 부동산 ‘떴다방’처럼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사람들을 끌어모은다.

네이버 주식카페 등을 보면 “무료추천 주식 리딩방에 들어갔습니다. 몇몇 개는 잘 맞고 수익도 보았는데 유료회원 입회하라고 연락이 오네요. 입회비 한 달이면 다 뽑고 수익이 날 거라고 말하는데, 어떨까요?”, “저도 유료 고민 중인데 입회비 조정해주겠다는 곳은 어딘가요? 지금 그래도 돈 벌 수 있는 장인 것 같은데 매수, 매도 시기가 어려워서 타이밍을 알려주는 리딩방 들어가고 싶어요”라며 회비를 내고 가입하려는 사람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들이 노리는 것은 바로 ‘입회비’ 등을 통한 수입이다. 회원들이 돈을 벌고, 안 벌고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유료회원에 가입했다고 해서, 수입이 날 보장은 없다.

문제는 주식 리딩방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이들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최근, 개미 투자자들을 유혹해 입회비를 뜯어내기 위해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유료 리딩방에 입장하는 사람이 증가하는 만큼 피해 규모도 불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퇴자인 A(58) 씨는 주식추천서비스를 운영하는 공개 채팅방 광고 문자를 수신하고 채팅방 회원으로 참여한 뒤, 방장으로 활동하는 자칭 전문가의 일대일 투자자문에 따랐다가 거액의 손실만 입은 사례도 있었다.

또 ‘최소 50~200%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광고를 보고 회원으로 가입했으나, 방장은 가입 당시 설명과 달리 추가 금액을 내고 VIP관리방에 가입해야 수익을 볼 수 있다며 VIP관리방 가입을 유도한 후 잠적한 사례가 있었다.

사안이 심각해지자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3일 ‘주식 리딩방’ 주의 경보를 발령했다. 리딩방을 운영하는 운영자는 금융 전문가가 아닌 유사투자자문업자나 일반인이기 때문에 전문성을 보장할 수 없고, 각종 불법행위에 노출돼 있어 소비자 경보를 발령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에 투자자들의 유입은 계속 이뤄지고 있다. ‘수익 실현’과 ‘지금이 기회’라는 말에 현혹돼, 리딩방이 주는 ‘위험성’은 간과한 듯하다.

본인이 투자하는 투자처에 대한 정보를 잘 알지 못하고, 단순히 ‘○○ 종목 매도·매수하세요’에 이끌리다간 이른바 ‘깡통 신세’ 면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보와 전망을 쉽게 얻으려고 해선 안 된다. 스스로 공부하고 익혀서 투자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세상에 쉽게 얻는 것은 없다”는 말은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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