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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로 보는 기업사 – 현대자동차 ③] 트렌디 쫓던 PYL "삐걱", 레트로 내세운 그랜저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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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윤지원⁄ 2019.11.27 08:51:48

첨단 트렌드 겨냥했던 2012년의 PYL 캠페인(위)과, 90년대 레트로 감성 되살린 2019년의 그랜저 티저 광고. (사진 = 광고 화면 캡처)

CNB는 지난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에서 집행된 추억의 CF들을 매개로 각 기업의 역사를 짚어보는 시리즈를 연재한다. 이번 기업은 현대자동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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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겨냥하며 '고급' 내세운 PYL?

‘새로운 생각과 새로운 가치’라는 슬로건 아래 현대차는 여러 가지 새로운 것들을 시도했다. 찾아가는 시승 서비스, 찾아가는 비포(before) 서비스 등을 새롭게 시도하며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자동차의 본고장인 유럽 감성을 담아 젊은 세대를 겨냥하는 벨로스터, i40 등을 차례로 내놓았다.
 

PYL 브랜드 광고. (사진 = 광고 화면 캡처)

 

 


그리고 2012년 9월부터 벨로스터, i30, i40를 PYL이라는 브랜드로 한 데 묶어 마케팅을 시작했다. PYL은 본래 Premium Youth Lab의 약자였으나 론칭할 때는 Premium ‘Younique’ Lifestyle 이라는 특이한 단어의 조합으로 바뀌었다. 당신(You)과 독창성(Unique)의 결합으로 개성을 강조한 것.

PYL은 신차 발표회를 홍대앞 클럽 파티로 기획했으며, 브랜드와 연계한 콘서트, 패션쇼 등을 열고, 브랜드 전용 음원도 제작해 발표하는 등, 트렌디한 대중 문화 요소를 총동원하며 젊은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하지만 이들 3개 모델의 판매량은 계속 떨어지기만 했고, PYL 마케팅은 실패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국내 시장에서 해치백과 왜건 모델은 인기를 얻은 적이 없는 데다, PYL 브랜드 차종의 가격은 동급 세단보다 높았다. 청년 실업률이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젊은 세대의 구매력을 과대평가했다는 비판도 있었다.
 


한전 부지 매입에 10조 베팅

쏘나타의 정교한 주행을 과시한 CF를 제작했던 2014년에는 현대차그룹 역사에 큰 전환점이 될만한 또 하나의 일이 시작되었다.

2000년 현대그룹에서 독립한 현대차그룹은 불과 10여 년 만에 세계 시장에서 첫 손에 꼽히는 완성차 업체로 성장했고, 50여 개 자회사를 거느린 거대한 제국이 되었다.

현재 본사는 서울 양재동 ‘쌍둥이 빌딩’에 있는데, 농협이 사옥으로 지었던 건물을 그룹 독립을 위해 급히 매입했던 것. 하지만 글로벌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이곳이 너무 비좁아 향후 본사와 여러 계열사가 들어설 통합 사옥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2006년부터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지하 7층 지상 105층, 높이 569m 규모의 국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될 예정이다. 본래 성동구 성수동 뚝섬 부지에 지으려고 계획했지만 서울시 정책에 따라 무산되었고, 2014년에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인수하여 이곳에서 내년 초 착공을 예정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한전 부지 인수는 지금도 논란이 되곤 한다. 당시 부지의 공시지가가 1조 4837억 원, 감정가가 3조 3346억 원이었는데, 현대차그룹의 입찰가는 무려 10조 5500억 원이었기 때문이다.

배당을 통해 주주에게 환원해야 할 돈이라는 비난이 일었다. 또 일각에서는 10조 원이면 자동차 조립라인을 10개 추가할 수 있고, 다른 글로벌 자동차 기업을 인수하고도 남을 돈이라며 무모한 입찰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날 하루 현대차그룹의 주가는 9% 이상 폭락했다.

또한, 이 무렵 글로벌 실적 정점을 찍은 현대차그룹은 이후 내수 및 수출 하락세에 접어 들었는데, SUV 및 첨단 자동차 기술 관련 투자가 부족했던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한전 부지 인수금액 문제가 자주 거론되곤 했다.

하지만 글로벌 본사를 지어 그곳에 핵심 계열사들을 입주시켜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자동차 테마파크 운영 및 서울의 랜드마크로써의 기능 등 사업에 큰 도움이 되는 장점이 많고, 특히 5년이 지난 현재 이곳 부지의 부동산 가치가 크게 오른 것을 고려하면 당시 10조 원의 투자가 지나친 것이 아니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1993년의 추억으로 2020년의 성공에 관해 얘기하는 그랜저 티저 광고. (사진 = 광고 화면 캡처)


정통성-트렌드-미래 다 잡고 간다

2019년 현대차는 지난해 말 출시한 팰리세이드, 베뉴 등을 새로 선보이며 SUV 신차 라인업을 확대했다. 또한, 대표 선수인 쏘나타와 그랜저에서 각각 풀체인지와 페이스리프트를 선보였고, 차세대 아반떼도 공개를 앞두고 있다.

신형 쏘나타는 최첨단의 ‘스마트 모바일 기기’의 정체성을 내세웠고, 베뉴는 ‘혼라이프 SUV’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맞춤형 옵션들로 어필하는 등 변화하는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한편, 가장 최근에 나온 새로운 그랜저는 정통 프리미엄 세단의 이미지를 내세우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달 초 현대차는 1993년을 배경으로 청소년들을 등장시킨 CF에서,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그랜저는 언제나 최고의 로망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19일 공식 출시한 그랜저는 출시 전 주까지 사전계약 대수가 2만 5000대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계약 첫날 계약된 것만 1만 7294대로 역대 최다 신기록을 세웠다. 전체 외관을 제대로 공개하지도 않았으니 ‘그랜저’라는 브랜드의 명성만으로 거둔 성과다.

현대차는 이처럼 올해 내놓은 신차 대부분이 골고루 좋은 실적을 거두며 내수에서 큰 회복세를 보였고, 미국 및 유럽 등에서도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선전했다. 그 결과 지난 3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증가했고,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증가했다. 특히 3분기 영업이익 증가는 국내 10대 그룹 중 현대차가 유일했다.

동시에 현대차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미래 모빌리티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세계적인 자율주행기술 개발업체인 앱티브와 합작 법인을 설립했고, 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부를 신설하고, 수소연료전기차 상용화를 위한 해외 파트너십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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