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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로 보는 기업사 – 현대자동차 ②] 불황 딛고 세계 5위…'소통 앞장' 10년

사회공헌 캠페인과 그룹 PR로 대중 감성에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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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60호 윤지원⁄ 2019.11.20 08:43:22

현대차와 현대차그룹이 2009년부터 진행한 그룹 PR CF 및 대형 캠페인. (사진 = 광고 화면 캡처)

CNB는 지난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에서 집행된 추억의 CF들을 매개로 각 기업의 역사를 짚어보는 시리즈를 연재한다. 이번 기업은 현대자동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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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첨단 자동차 기술에 관한 현대모비스의 광고. (사진 = 광고 화면 캡처)


10년 뒤 미래 차 예고한 현대모비스

현대자동차그룹은 ‘쇳물부터 자동차까지’를 그룹 내에서 제조, 생산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와 제네시스를 포함한 완성차는 판매 대수 기준 글로벌 5위권이다. 이에 따라 그룹사들 역시 세계적 규모를 갖추고 있다.

현대제철은 제철 부문 국내 2위, 세계 13위 정도의 큰 회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집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가운데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7위에 오른 큰 회사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현대케피코 등도 세계 100대 부품사 리스트에 올라 있다.

현대모비스는 2000년 현대자동차그룹이 분리해 나오면서 현대정공의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법인명을 바꾸었다. 정몽구 회장이 대표이사였던 시절의 현대정공은 현대자동차와 별도로 갤로퍼, 싼타모, 테라칸 등의 완성차 모델을 생산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안에서 자동차 부품업체로 변모하고 이름을 바꾼 현대모비스는 ‘Inside Your Car’라는 슬로건 아래 첨단 기술을 담은 미래 자동차에 대한 구상을 전하는 CF들을 집행했다. 특히 2000년대 중반 이후 매년 집행한 ‘모비스의 법칙’ 편, ‘비서’, ‘졸음운전’ 시리즈 등의 CF는 자동차의 외관이나 부품을 보여주며 지금의 기술력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먼저 생각한다는 철학과 비전을 단순하고 명쾌하게 표현하며 많은 공감과 호평을 받았다.

또한, 이들 CF에서 비전으로 제시한 인공지능 비서, 졸음운전 방지, 사각지대 감지 등등 주행 안전 및 편의를 위한 각종 첨단 기술은 이미 상용화되어, 현재 시판되는 현대자동차의 각종 양산차에 대거 적용되고 있다.
 

불황이 한창이던 2009년, 김연아를 앞세워 국민적 호응을 얻은 현대자동차 이미지 광고. (사진 = 광고 화면 캡처)


불황 때 시작한 그룹 캠페인과 사회공헌

현대자동차그룹은 출범 이후 2000년대 말까지 그룹 차원의 PR을 진행하지 않았다. 제품 및 브랜드와 관련해서는 많은 CF를 집행했지만, 공익 차원의 광고는 드물었다. 이처럼 사업 측면에 치우친 소통 방식 때문에 현대차의 대중적 이미지에는 감성적인 면이 부족했고, 재계 2위라는 위상에 맞게 실행했던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의 실체 또한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고 있었다.

2009년, 세계금융위기의 여파로 대한민국도 불황을 앓고 있었다. IMF 위기 당시에는 박찬호와 박세리가 해외에서 활약하며 국민에게 희망을 주었다면, 2009년에는 김연아가 있었다. 현대차는 피겨 여왕에 등극한 김연아를 CF에 등장시키며 “세계는 더이상 높은 벽이 아니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연아는 2008~2009시즌 절정의 기량으로 그랑프리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를 연거푸 우승하며 이듬해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의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었다. 현대차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부쩍 높여가며 성장하고 있었다. 이처럼 현대차는 10대 소녀 김연아의 성취를 통해 한국인의 자부심과 희망을 자극하고, 이를 자신들의 성취와 동일시했다. 그리고 “Let’s move together”라며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나갈 것을 당부했다.

국내 최고 자동차회사라는 자부심을 드러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2009년 1월 그랜저 CF에서 현대차는 “요즘 어떻게 지내느냐는 안부 인사에 그랜저로 대답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의 의미가 남다르던 당시 사회 분위기와 어울리는 내용이었지만, '겸손의 미덕이 없다'거나 '재산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풍조를 조장한다'며 거부감을 드러내는 비판적인 의견도 많았고, 그래서 더 화제가 되기도 했던 CF다.
 


소외된 이웃에 관심을 갖고 ‘더불어 사는 사회’의 메시지를 담은 캠페인도 펼치기 시작했다. 현대차는 2010년 저소득층, 취약계층의 이웃을 소개하고, 이들의 사연에 공감하는 대중의 댓글을 모아 자동차를 선물하는 ‘기프트카’ 캠페인을 시작했다.

첫 시즌, 장애를 안고도 웃음을 잃지 않는 승가원 어린이들, 제2의 장미란을 꿈꾸는 진부 역도부 5총사, 자동차운전면허 시험에 수십 번 떨어져도 재도전을 멈추지 않는 할머니 등이 광고를 통해 소개됐다. 특히 이들이 처한 사항을 좌절과 우울 대신 밝고 희망찬 표현으로 연출하며 응원하는 내용으로 크게 호평받았다.

기프트카 캠페인은 이후에도 매년 지속해서 진행되어 오고 있으며, 지난 9년간 총 366대의 기프트카를 선물하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의 대표 사회공헌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시즌2부터는 취약계층이 자립할 수 있도록 차량을 이용한 맞춤형 창업을 지원하며, 차량 외에도 창업자금 지원 및 창업 교육 컨설팅까지도 지원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11년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으로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를 정하고 이를 알리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사진 = 광고 화면 캡처)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

2011년 현대차는 기업 역사상 최다인 427대의 쏘나타를 한꺼번에 동원한 블록버스터급 CF를 제작했고, 이를 통해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새로운 생각과 새로운 가치)를 세상에 알렸다.

‘메가 오르골’이라고 불린 이 CF는 427대의 쏘나타가 캘리포니아 스피드웨이를 한꺼번에 달리면서 브랜드 슬로건을 표현해내는 동시에, 각 자동차 지붕에 돌기를 달고, HYUNDAI 모양의 대형을 유지한 채 도로 위에 설치한 87m 길이의 초대형 오르골을 연주하는 퍼포먼스를 담은 것이다.

이 CF는 세계 25개국에 방영되면서 큰 화제를 모았고, 현대차의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과 함께 혁신과 도전의 브랜드 이미지를 널리 알리는 데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이 CF의 성공 이후에도 현대차는 여러 차례 초대형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2015년에는 우주정거장에 근무하는 아빠에게 보내는 딸의 메시지를 네바다 사막에서 자동차를 이용해 거대한 그림으로 그려 보내는 프로젝트로 화제가 됐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11대의 제네시스가 정교한 GPS를 장착하고 3일에 걸쳐 그림을 그렸다.

이렇게 만든 초대형 타이어 트랙 메시지는 약 55.5㎢(168만 평)에 달하는 엄청난 크기로, 기네스북 협회가 공식 인증한 ‘가장 큰 타이어 트랙 이미지’로 기록됐다. 또한, 이 광고는 그해 칸 국제광고제에서 영상기법(Film Craft), 직접 광고(Direct), 옥외 광고(Outdoor)’ 등 3개 부문의 동상을 수상했다.
 

 


2017년에는 100년 전 남극 횡단에 나섰으나 꿈을 포기했던 영국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의 증손자가 2016년에 현대차 싼타페를 타고 30일 동안 총 5800km에 달하는 남극 횡단에 성공하는 과정을 기록한 ‘섀클턴의 귀환’ 캠페인으로 뉴욕 페스티벌에서 은상 1개와 동상 2개를 수상했다. 이 광고는 전 세계 자동차 캠페인 가운데 처음으로 유튜브 조회수 1억 뷰를 돌파하는 기록도 세웠다.

올여름에는 소형 SUV 신차 ‘베뉴’(VENUE)를 출시하면서, 대형 C-130 수송기와 현대차의 기존 SUV 라인업 전 모델이 함께 활주로를 달리는 역동적인 CF를 만들었다. 특히 이 CF는 베뉴를 실은 C-130이 3000m 상공을 비행하는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다른 제트기도 동원한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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