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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고악기·스니커즈까지…시야 넓히는 국내 미술품 경매회사들

케이옥션 ‘헨리 바이올린’과 서울옥션블루 ‘레어바이블루’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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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39호 김금영⁄ 2019.05.21 14:14:36

가수 헨리의 바이올린이 케이옥션 사랑나눔 자선경매에서 1000만 원에 낙찰돼 화제가 됐다.(사진=케이옥션)

4월 19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 가수 헨리의 바이올린이 화제가 됐다. 헨리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부터 함께 시간을 보낸 추억이 담긴 이 바이올린은 4월 케이옥션 사랑나눔 자선경매(이하 자선경매)에 출품돼 경매 시작 10여분 만에 최초 경매가 5만원을 훌쩍 웃도는 1000만 원에 낙찰됐다. “수익금 전액이 한국의 바이올린 아티스트를 위해 사용되기를 희망한다”는 기부자 헨리의 뜻에 따라 이 낙찰금은 5월 15일 음악을 공부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김주선 학생에게 전달됐다.

국내 메이저 미술 경매 시장에서 그림과 조각 등은 많이 볼 수 있었지만 고악기는 생소한 장르였다. 대부분의 악기가 악기사나 딜러를 통해 거래되는 게 일반적이었던 것. 이 가운데 지난해 3월 케이옥션은 오노레 데라지가 1860년 제작한 바이올린 출품을 시작으로 고악기 경매를 시작했다. 미술품 경매에 집중했던 케이옥션이 고악기 경매 분야에 눈을 돌린 이유는 경매 시장의 변화 추세에 따른 발맞춤과 구매자의 수요. 즉 기존에 선보이던 미술품 분야로만은 한계를 느낀 것.

케이옥션 측은 “크리스티와 소더비 등 세계 경매시장을 석권한 경매사는 이미 고악기 경매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경매 시장의 성장과 외연을 넓히고, 수집 가치가 있는 다양한 아이템을 확대하기 위해 고악기 경매를 시작했다”며 “또한 한국에는 세계적으로 뛰어난 연주자와 좋은 악기를 사고자 하는 수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악기시장은 체계화된 유통 시스템이나 경매가 없고, 공신력 있는 업체도 찾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전문적이고 신뢰할 수 있으며 체계적이고 건전한 유통시장의 정립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케이옥션은 “악기 수요층이 늘고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고악기 시장의 미래가 밝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케이옥션 "고악기 시장 미래 밝아"

서울옥션 "아트토이 비중 50% 넘은 경매 의미 커"


케이옥션이 고악기에 눈을 돌렸다면 서울옥션은 스니커즈, 아트토이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옥션의 자회사 서울옥션블루는 아트토이, 스니커즈, 애니메이션 셀 등 기존 선보여 왔던 미술품 외 다양한 장르에 관심을 가진 젊은 컬렉터가 증가함에 따라 이 수요에 따라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옥션블루가 운영하는 온·오프라인 컬렉터 플랫폼 레어바이블루에서 열린 ‘사이드라인(SIDELINE)’ 전시. ‘청춘들의 스니커즈’를 주제로 일러스트레이터 김정윤과 스니커즈 해체 아티스트 루디의 작품을 선보였다.(사진=서울옥션블루)

2016년 ‘제1회 블루나우: 리빙 위드 아트 & 스타일 아트토이’를 통해 아트토이를 경매에 처음으로 선보였고, 올해 3월 진행한 ‘제32회 블루나우: 스니커즈 & 아트토이 & 아트워크’ 온라인 경매에는 스니커즈, 아트토이, 애니메이션 셀을 비롯해 근현대·해외미술품까지 51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출품작에서 아트토이 비중이 56%로 과반수를 넘겨 눈길을 끌었다. 이는 1회 때 경매(15%)와 비교해 3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또한 스니커즈를 지난해 12월 경매에 첫 등장시키기도 했다.

관련해 서울옥션블루 측은 “컬렉터들의 다양한 관심사를 반영하고, 경매 시장의 성장과 외연을 넓히기 위해 수집 가치가 있는 다양한 아이템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아토토이 비중이 50%가 넘는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고, 그동안 국내에서 접할 수 없었던 희소성 높은 아이템들의 대거 출시에도 의미가 있었다”고 밝혔다.

서울옥션블루는 아트토이를 포함한 다양한 레어 아이템에 관심을 지닌 컬렉터층을 주요 타깃층으로 한 온·오프라인 컬렉터 플랫폼 레어바이블루(Rare By Blue)도 지난해 12월 론칭해 운영 중이다. 레어바이블루의 전시 프로젝트 사이드라인을 통해 전시를 선보이기도 한다. 4월엔 일러스트레이터 김정윤과 스니커즈 해체 아티스트 루디가 ‘청춘들의 스니커즈’를 주제로 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생소한 장르는 블루오션이자 동시에 위험지대일 수 있다.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하면 독자적인 분야를 구축할 수 있으나, 어설프게 선보이면 이도저도 아니라며 외면 받을 수 있다. 케이옥션은 마이스터(마이스터브리프라는 합격증을 소유한 딜러)를 통해 검증된 악기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번 헨리 바이올린 경매까지 관심 몰이에 성공한 분위기다. 서울옥션블루 또한 미술 경매 시장의 풍경을 바꿔가는 22세에서 37세 사이의 젊은 밀레니얼 세대의 관심을 꾸준히 끄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갈수록 관심 분야가 다양해지며 세대교체를 맞이하고 있는 컬렉터층의 발 빠른 변화에 맞춰 국내 메이저 미술품 경매회사들도 철옹성 같던 정체에서 벗어나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시점이다. “변해야 살아남는다”는 현 시대의 공식이 미술 경매 시장 또한 강타하고 있다. 이 흥미로운 변화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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