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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배급 1위' 롯데컬처웍스, 사업 다각화로 라이벌 CJ ENM 맹추격

그룹 지원 업고 문화콘텐츠 사업 확대 빠른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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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37호 윤지원⁄ 2019.05.11 09:24:54

지난해 롯데쇼핑에서 독립한 롯데컬처웍스가 영화배급업의 절대강자 CJ ENM을 넘어섰다. 롯데컬처웍스는 올해 목표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고 내년 기업공개(IPO)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를 위해 온라인 플랫폼 진출, 콘텐츠 제작 기반 강화 등 적극적인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CNB저널이 롯데컬처웍스의 미래를 전망해봤다.
 

롯데컬처웍스가 2017년 배급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신과 함께 - 죄와 벌'. (사진 = 롯데컬처웍스)


롯데컬처웍스는 지난해 6월 1일 롯데쇼핑에서 물적 분할, 독립했다. 롯데컬처웍스 공시자료에 따르면 독립 이후 연말까지 매출 4763억 원, 영업이익 329억 원의 준수한 실적을 올렸다. 연간 전체 매출은 약 7740억 원에 달한다.

롯데컬처웍스는 특히 2018년 국내 영화 관객 점유율 순위에서 15년 만에 처음으로 영화계 라이벌 CJ ENM을 넘고 전체 배급사 중 1위를 기록하며 두드러진 성과를 기록했다.

성공적인 첫해를 보낸 롯데컬처웍스의 올해 목표는 매출 1조 원을 달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이러한 실적 달성을 바탕으로 내년에 증권시장을 노크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기존 주력사업인 극장업과 영화 제작·배급업 외에도 베트남을 비롯한 해외에서의 사업 기회 확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OTT 사업 확대, 드라마 콘텐츠 제작 기반 강화 등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

CJ ENM 로고. (사진 = CJ ENM)


영화에서 라이벌 CJ ENM 역전

롯데컬처웍스는 지난해 국내 박스오피스 관객 점유율 17.1%를 기록했다. '신과 함께' 2부작이 나란히 1천만 관객 기록을 달성했고 톰 크루즈의 인기 프랜차이즈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은 658만 명의 관객을 동원, 지난해 국내 개봉한 외국 영화 중 3위에 올랐다. 또한 하반기에도 한국영화 '완벽한 타인'이 529만 명의 관객을 기록하는 등 여러 편의 영화들이 고른 활약을 보인 결과다.

이는 지난해 외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1천만 관객을 동원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비롯해 '앤트맨과 와스프', '블랙 팬서', '코코', '인크레더블2' 같은 세계적 흥행작들을 거느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2위)와 '1987', '공작', 'PMC: 더 벙커' 등 한국영화 대작들을 주로 배급한 CJ ENM(3위)을 앞지른 1위에 해당하는 성적이었다.

전신 롯데쇼핑 산하의 롯데엔터테인먼트 시절을 통틀어 롯데컬처웍스가 연간 관객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은 2003년 사업부가 신설된 이후 처음이다. CJ ENM을 넘어선 것도, CJ ENM이 1위를 놓친 것도 모두 15년 만에 처음이었다.

CJ ENM이 지난해 배급한 영화 중 가장 흥행한 작품은 2017년 말 개봉한 '1987'이었다. 이 영화는 지난해 1월 1일 이후 529만 명을 동원하며 이보다 3천 명 더 동원한 '완벽한 타인'에 이어 연간 흥행 11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톱10중 롯데컬처웍스의 배급 영화가 3편 포함된 반면 CJ ENM의 영화는 한 편도 없었던 것이다.

설 연휴 개봉한 '골든슬럼버'(139만 명), 추석 연휴의 '협상'(197만 명), 연말 성수기의 'PMC: 더 벙커'(118만 명) 등 세 편은 평균 100억 원대 제작비를 들인 야심작이었음에도 모두 손익분기점 돌파에 실패하면서 CJ ENM은 지난해 13.3%의 관객 수 점유율을 기록하며 3위로 떨어졌다.

눈여겨볼 것은 롯데컬처웍스의 역전이 한국영화로 이룬 성과라는 점이다. 롯데컬처웍스(당시 롯데쇼핑 롯데엔터테인먼트)는 2015년과 2016년 국내 배급사 중 외국영화 배급에서는 가장 높은 관객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한국영화에서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고, 그 결과 연간 관객점유율에서 2년 연속으로 톱5에 들지 못하며 메이저 업체라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그러다가 2017년 '신과 함께 - 죄와 벌' 외에도 '청년경찰', '아이 캔 스피크' 등의 중급 규모 한국영화가 크게 흥행하면서 다시 배급사별 점유율 2위에 복귀했고, 기세를 이어 지난해 1위를 차지하는 데도 한국영화들이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롯데컬처웍스와 CJ ENM은 나란히 12편씩의 한국영화를 배급했다. 롯데컬처웍스는 이 영화들로 총 2855만 명(관객 점유율 25.9%)의 관객을 동원해 총 2767만 명(25.1%)을 동원한 CJ ENM을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신과 함께 - 죄와 벌'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롯데컬처웍스 차원천 대표이사(오른쪽)가 지난해 8월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재단에 장학금 1억 원을 출현하며 박두준 아이들과미래재단 상임이사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 롯데컬처웍스)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주력

차원천 롯데컬처웍스 대표이사 부사장은 이와 같은 성과에 대해 "롯데의 2018년 라인업이 타사에 비해 장르적으로 더 다양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평소 CJ ENM에 비해 대작 한국영화에서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롯데컬처웍스는 지난해 초대작 판타지 '신과 함께' 2부작으로 연속 천만 관객을 달성해 저력을 입증했고, 그 사이에 선보인 흥행작 '완벽한 타인', '지금 만나러 갑니다' 등은 본래 롯데컬처웍스가 강점을 보인 중·소규모 영화이면서 블랙 코미디, 판타지 멜로 등 색다른 장르의 영화들이었다.

올해도 '말모이'와 '항거', '증인' 등의 중·소규모 한국영화 배급작들이 각각 286만, 253만, 11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모두 흥행을 기록했다. 다만 1분기 CJ ENM의 '극한직업'이 역대 2위(1626만 명)의 엄청난 흥행을 기록한 탓에 화제성에서 묻혔을 뿐이다. 이 영화들은 장르 면에서도 구한말 배경의 휴먼 시대극, 유관순 열사를 다룬 저예산 독립 영화, 변호사와 자폐아 소녀의 교감을 바탕으로 한 휴먼 법정 드라마 등 다양했다.

이후의 라인업도 장르와 규모 면에서 다채롭다. 우선 한석규와 최민식이 각각 세종대왕과 장영실로 출연하는 사극 '천문', 격투기 선수가 악마 퇴치에 나서는 오컬트 액션 영화 '사자', '타짜' 시리즈의 후속편인 도박 스릴러 '타짜3: 원 아이드 잭' 등의 대작 영화 및 중간 규모의 장르 영화들이 성수기 대표선수로 나선다.

한편, 휴먼 법정 드라마 '어린 의뢰인', 공감 가족 멜로 '82년생 김지영', '우리집' 같은 영화들은 화려한 볼거리보다 정서적으로 관객을 설득할 작은 규모의 영화들이다.

롯데컬처웍스가 지난해 론칭한 OTT '씨츄'. (사진 = 롯데컬처웍스)


OTT 및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확대

영화 콘텐츠에 자신감을 얻은 롯데컬처웍스는 사업 영역에서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나가는 것이 눈에 띈다.

롯데컬처웍스는 지난해 7월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OTT) 서비스인 '씨츄'(SEECHU)를 론칭하며 신규 온라인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씨츄는 롯데컬처웍스가 투자·배급하는 국내외 영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VOD 수급 확대에 대한 기대가 가능하고 롯데시네마 멀티플렉스와 연계하는 O2O(Offline To Online) 서비스를 통해 기존의 OTT 플랫폼 업체들과의 차별화도 가능하다.

현실적으로는 넷플릭스를 비롯해 국내 3대 통신기업, 지상파, CJ ENM등이 앞서 서비스 중인 여러 OTT들이 보유한 콘텐츠 규모는 갓 탄생한 씨츄가 넘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통신망 및 결제 인프라 등에서도 롯데컬처웍스는 여전히 뒤쳐진 입장이다.

다만, 롯데컬처웍스는 씨츄의 미래를 길게 보고 있다. 차원천 대표는 "처음부터 온갖 장르의 많은 콘텐츠를 백화점식으로 제공하려고 애쓰기보다, 롯데가 이미 안정적으로 잘 만들고 있는 영화를 서비스하면서 콘텐츠의 범위를 점점 더 확장해나가면 된다는 생각에서 씨츄를 론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씨츄 론칭은 단순히 기존 오프라인 플랫폼(극장) 외에도 온라인 플랫폼까지 진출했다는 단순한 의미가 아니라, 향후 영화 및 드라마 콘텐츠 제작을 위한 투자를 큰 폭으로 확대할 것을 예상할 수 있는 포석이다. 롯데컬처웍스가 독립 법인으로 분리하고 더 넓은 사무실로 옮긴 것이 단지 기존 극장업 확대와 OTT 씨츄를 통한 온라인 진출을 위한 것만은 아니다.

넷플릭스, 아마존프라임 비디오, 훌루(Hulu) 같은 해외 대형 OTT뿐 아니라 SK텔레콤의 옥수수(Oksusu)를 비롯한 국내 대부분의 OTT들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한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OTT가 콘텐츠에 투자하는 이유는 신규 가입자를 유혹하고 붙잡아두기 위해서는 다른 어느 플랫폼에서도 볼 수 없는 매력적인 콘텐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다수의 신규 OTT 업체들이 비슷비슷한 콘텐츠를 경쟁적으로 서비스하는 요즘은 콘텐츠 공급자에게 비싼 저작권료를 지불하여 종속되기보다 자체 제작으로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좀 더 확실한 투자일 수 있다. 또한, 플랫폼의 가입자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 커지고 나면 콘텐츠 투자금을 회수하기에 충분한 자체 배급망이 갖춰지는 선순환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로 롯데컬처웍스는 8년째 매년 주관해온 시나리오 공모전을 '롯데 크리에이티브 공모전'이라는 명칭으로 바꾸고 최근 드라마 투자와 제작 확대를 위한 드라마 태스크포스(TF) 팀을 결성하는 등 향후 콘텐츠 제작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롯데 크리에이티브 공모전 포스터. (사진 = 롯데컬처웍스)


'롯데 크리에이티브 공모전'은 올해에도 총 상금 1억 6천만 원 규모로 열리며 다음달 24일부터 공모작 접수를 시작한다. 이 공모전의 성과는 이미 입증된 바 있다. 정우성, 김향기를 주인공으로 제작된 '증인'은 제5회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시나리오로 만들어졌으며, 지난 2월 개봉해 200만 이상 관객을 동원했다. 또한 6회 입상작 '샘'과 7회 입상작 '뷰티플 마인드' 등의 독립 다큐멘터리가 지난해와 지난 4월 각각 개봉해 소기의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더불어 롯데컬처웍스는 '롯데 크리에이티브 공모전' 외에도 올해 하반기 '호러 공모전'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꾸려졌다는 드라마 TF의 실체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 없으나, 향후 공동 투자, 제휴, 제작사 지분 투자, 인수합병 등 다양한 방식으로 드라마 투자 및 제작을 확대할 전망이다.

콘텐츠 사업 확대 이후 롯데컬처웍스의 다음 행보는 다양한 신규 플랫폼 사업으로의 진출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공연은 무대에 올리고, 영화는 극장에 틀고, 드라마는 채널을 통해 방영해야 수익이 생긴다. 따라서 콘텐츠 사업에서는 완성된 작품을 유통할 창구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라이벌 CJ ENM은 tvN, Mnet 같은 10여 개 방송 채널을 포함하여 직접 보유한 다양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나영석 PD표 예능이나 '프로듀스 101', 같은 수익성 높은 콘텐츠를 대거 확보한 문화 콘텐츠 산업의 선도 기업으로 우뚝 섰다. 이와 마찬가지로 롯데컬처웍스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극장과 영화를 넘어 방송, OTT, 드라마, 쇼 제작 등등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의 전반을 아우르는 글로벌 사업자를 향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차원천 롯데컬처웍스 대표이사(왼쪽)와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오른쪽)이 지난 2017년 7월 13일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시네마 LED'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


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투자

롯데컬처웍스는 지난해 독립한 후 내년 기업공개(IPO) 등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롯데그룹의 문화 콘텐츠 사업 부문 확대를 이끌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롯데가 그룹 차원에서 롯데컬처웍스의 사업을 적극 지원해주는 모양새다.

롯데컬처웍스의 지분 100%를 가진 최대주주인 롯데쇼핑은 지난해 10월 최대주주(지분율 100%)인 베트남, 인도네시아, 국 등 해외 계열사 지분(약 555억 원 가치)을 넘기고, 유상증자를 통해 550억 원을 투입하는 등 롯데컬처웍스의 몸값 높이기에 나섰다. 또한 차원천 대표이사는 지난해 말 단행한 인사에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롯데컬처웍스의 그룹 내 지위 또한 격상됐다.

CJ ENM이 지난해 CJ오쇼핑과 합병하면서 미디어와 커머스 부문의 시너지를 통해 실적이 개선된 것도 롯데컬처웍스가 향후 롯데홈쇼핑 등 그룹의 핵심 사업부문인 유통업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모색할 수 있는 사업모델로 참고할 여지가 있다.

또한, 업계 일각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등 그룹의 최고위 경영진이 평소 문화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점도 롯데컬처웍스의 폭넓은 행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해외 출장 일정 중에도 클래식 공연을 관람할 정도로 클래식 음악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6년에는 그룹 최초의 문화재단인 롯데문화재단을 설립하는 데 재단 출연금 총 200억 원 중 100억 원을 자신의 사재로 내놓아 주목받기도 했다. 또한, 황각규 부회장은 지난 근로자의 날 휴일에도 샤롯데씨어터를 찾아 인기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를 관람하는 등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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