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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제약업계, 매출 늘었지만…‘속빈 강정’ 되나

상위 25개사 분석해보니…신약 대전(大戰) 폭풍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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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34호 이동근 기자⁄ 2019.04.15 10:01:07

지난해 제약업계는 매출 실적 면에서 괜찮은 성적표를 받았다. 사진은 올해 소위 ‘1조 클럽’에 가입한 제약사들 사옥. 왼쪽부터 유한양행, 한국콜마, 녹십자, 광동제약, 대웅제약, 한미약품. 매출 순, 출처 = 각사 및 CNB뉴스 DB

(CNB저널 = 이동근 기자) CNB뉴스가 12월 결산 상장 제약사 중 연결 기준 매출 상위 25개사(유한양행, 한국콜마, 녹십자, 광동제약, 대웅제약, 한미약품, 셀트리온, 종근당, 제일약품, 동아ST, JW중외제약, 삼성바이오로직스, 일동제약, 보령제약, 한독, 동국제약, 휴온스, 동화약품, 일양약품, 대원제약, 삼진제약,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메디톡스, 경보제약, 부광약품)의 2018년도 연결 기준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은 평균 12.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콜마는 제약사업 비중이 낮아 비(非) 제약사로 분류됐다가 CJ헬스케어를 인수하며 지난해부터 제약업으로 분류됐고, 제일약품은 2017년 지주사 분할로 인해 분할 전 매출이 제외돼 2018년도의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올랐다는 점을 감안해 두 회사는 집계에서 제외했다.

이를 뺀 나머지 23개사의 평균 매출은 7.3% 올랐다. 최근 경기를 감안하면 괜찮은 성적표다.

특히 상위권 제약사들의 성적표가 좋았다.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소위 ‘1조 클럽’은 지난해 3개사(유한양행, 녹십자, 광동제약)에서 6개(한국콜마, 대웅제약, 한미약품 추가)로 늘었다.

한국콜마는 CJ(씨제이)헬스케어를 인수하며 지난해 1조357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웅제약과 한미약품도 꾸준한 판매량 증가로 지난해 1조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증가율은 각각 7.4%, 10.8%였다.

셀트리온과 종근당은 각각 9821억원, 956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아슬아슬하게 1조클럽 에 들진 못했지만, 각각 3.5%, 8.1%의 성장률을 기록해 올해 1조원 돌파가 점쳐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매출 5258억원, 전년 대비 15.3% 증가), 동국제약(4008억원, 13.0%), 휴온스(3286억원, 15.4%), 동화약품(3099억원, 18.4%), 일양약품(3000억원, 11.2%), 메디톡스(2054억원, 13.4%), 부광약품(1942억원, 28.8%) 등도 두 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은 일반의약품과 해외 수출은 불경기를 탓으나 처방약 매출 호조가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녹십자는 주력인 혈액제제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을 해 왔고, 대웅제약은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도입상품 모두 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신약 기술수출 계약 해지 등으로 실적이 감소했다가 지난해 3년 만에 다시 ‘1조 클럽’에 가입한 한미약품은 국내 판매의 90% 이상을 자체 개발한 개량신약 등으로 일궈내 눈길을 끌었다. 개량신약 ‘아모잘탄’은 지난해 매출 474억원을 기록했고, ‘로수젯’은 489억원, 역류성식도염약 ‘에소메졸’은 246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종근당은 당뇨 치료제 ‘자누비아’ 제품군(자누비아, 자누메트, 자누메트XR 등)의 신장이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더 벌어도 손에 쥔 건 줄었다?

그러나 영업이익 면에서는 대부분의 회사들이 역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25개사 영업이익은 평균 9.1%(한국콜마·제일약품 제외시 11.4%)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8.51%로 전년(10.52%) 대비 2.01%(한국콜마·제일약품 제외시 1.9%) 줄었다.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제약사 중 유한양행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3.5% 줄어든 501억원을 기록했고, 녹십자도 같은기간 44.5% 줄어든 502억원으로 나타났다. 대웅제약도 36.9% 줄어든 246억원이었다.

유한양행의 경우 지난해 R&D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건강기능식품 사업 출시에 따른 인력채용 등으로 비용이 증가한 점이 영향을 미쳤고, 대웅제약의 경우 해외 연구법인 등 자회사 지속투자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이밖에도 영업이익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셀트리온(3387억원, -33.3%), 메디톡스(855억원, -1.7%)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제약사는 씨제이헬스케어 합병이라는 변수가 있었던 한국콜마(900억원, 34.3%)와 동아에스티 (394억원, 65.2%), 동국제약(551억원, 10.1%), 휴온스(453억원, 24.9%), 대원제약(307억원, 21.6%), 삼진제약(595억원, 26.8%), 한국유나이티드제약(378억원, 19.0%), 부광약품(351억원, 357.6%) 등이었다.

각종 규제로 ‘한방’ 노려

반면 연구개발(R&D) 투자는 평균 7.8%(한국콜마·제일약품 제외시 3.7%) 증가했다.

상위권만 살피면 유한양행과 녹십자는 각각 전년대비 8.6%, 8.9% 오른 1126억원과 1459억원을 R&D에 사용했다.

가장 연구개발 투자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진 한미약품은 전년 대비 13.1% 오른 1929억원을 투자했는데, 이는 매출 대비 19.0%에 달하는 금액이었다. 최근 공격적으로 R&D를 늘리고 있는 종근당도 전년 대비 16.6% 오른 1153억원(매출액 대비 12.1%)을 투자했다.

이밖에 일동제약(13.2%), 동국제약(20.9%), 일양약품(50.6%), 대원제약(27.7%), 삼진제약(25.6%), 경보제약(18.4%) 등의 R&D 투자액이 두 자리 수 이상 늘었다.

바이오시밀러 전문 업체인 셀트리온(19억원, -38.9%)와 삼성바이오로직스(1739억원, -21.53%) 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제약사들은 신약 개발비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

매출대비 R&D 비중은 평균 9.0%(한국콜마·제일약품 제외시 9.5%)로 전년 대비 0.38%포인트(제일약품 제외시 0.33%포인트) 줄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32.5%), 한미약품, 부광약품(15.3%) 등의 순으로 높았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줄어든 이유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신약 개발 투자가 늘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CNB에 “아무래도 제네릭(복제약)으로는 시장 경쟁력이 떨어지다 보니 상당수의 제약사들은 신약 개발에 투자를 많이 할 수 밖에 없다”며 “긍정적으로 보면 국내 제약업계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정부의 제네릭 규제 방안 발표로 인해 전체 제약사들의, 특히 중소 제약사들의 올해(2019년)의 매출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앞으로 제네릭 매출 비중이 높고, R&D 투자를 아끼는 회사들은 갈수록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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