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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현대오일뱅크·교보생명·이랜드 등 상장 서두르는 속내

‘대어’들, 올해 재도전…이번엔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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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26호 손정호 기자⁄ 2019.02.11 10:15:37

올해 초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내부의 증시현황 전광판 모습. 사진 = 연합뉴스

(CNB저널 = 손정호 기자) 작년 상장 계획을 발표하고도 뜻을 이루지 못했던 현대오일뱅크와 SK루브리컨츠 등 주요 대기업들이 올해 다시 도전에 나설 것으로 알려 주목된다. 이들을 포함해 신규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곳까지 합치면 상장시장 규모가 예년에 비해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불황에도 기업들이 상장을 서두르는 이유는 뭘까.

올해 대기업들은 상장의 부푼 꿈을 꾸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공모액이 8~10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작년 IPO 시장 규모는 2013년 이후 최저인 2조7500억원이었다. 올해는 작년보다 3배 정도 시장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셈이다.

가장 주목되는 기업은 현대중공업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다. 현대오일뱅크는 석유정제 등의 사업을 하는데, 2017년 기준 매출 16조3873억원 수준이다. 주유소 2400여개, 경질유 시장점유율 22%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작년 8월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종속기업이던 현대쉘베이스오일(현대오일뱅크와 글로벌 에너지기업 쉘의 공동 출자회사)의 회계변경 문제로 감사가 다소 길어졌지만, 올해 2월 이후 계획대로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복안이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중공업 실적의 70% 이상이 현대오일뱅크와 연동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상장 성공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 그룹 전체의 재무안정성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에 이어 올해 다시 상장을 추진하는 현대오일뱅크의 주유소 서비스 모습. 사진 = 연합뉴스

한국기업평가는 “유상증자와 IPO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현대중공업의 실적 저하로 인한 리스크가 상당부분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보생명도 올해 IPO 시장의 대어 중 하나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최근 임원과 팀장급 경영전략회의에서 상장을 제2의 창사에 비유했다. 하반기를 목표로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상장을 올해 중요한 경영계획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교보생명은 오는 2022년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IFRS)17,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대비해 자본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상장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것. 주관사 5곳(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크레딧스위스 등)을 선정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IT서비스 기업인 현대오토에버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작년 11월 말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현대오토에버는 2017년 매출 1조1587억원으로, 그룹 내 시스템통합(SI)뿐만 아니라 차량 보안과 지능형 교통시스템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현대오토에버의 상장 후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랜드그룹 계열사인 이랜드리테일(뉴코아·2001아울렛·NC백화점 등 운영사)도 상장에 나선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랜드리테일은 2016년 한 차례 상장을 자진철회했던 경험이 있다. 올해에는 하반기에 성공해 재무구조 개선 등 그동안 미뤄왔던 숙제들을 해결한다는 포부다.

호텔롯데도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호텔롯데는 롯데가(家) 형제의 난으로 상장이 연기됐지만, 롯데지주가 출범하면서 재추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호텔롯데는 한국 롯데그룹의 중간지주사 역할을 해왔는데, 일본 롯데홀딩스가 지분 99%를 보유하고 있다. 호텔롯데의 상장을 통해 한국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를 보다 깨끗하게 정비하고, 일본 지분율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상공모액만 6조원에 달한다.

아울러 홈플러스 매장을 기초자산으로 한 홈플러스리츠(한국리테일홈플러스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와 안마의자 회사 바디프렌드도 올해 코스피 시장에 들어가려고 대기 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우량기업들이 줄을 서있다.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윤활유 전문업체), 카카오게임즈, CJ CGV 베트남법인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황금돼지의 해’, 왜 상장 몰리나

이처럼 올해 대기업들의 상장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우선 작년 우리 증시가 연초 고점 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데 대한 반작용으로 풀이된다.

작년의 경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인하해 외국인 자금이 이탈했으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중 무역분쟁이 과열되면서 우리 기업의 수익 저하에 대한 우려감이 커졌다.

이 여파로 코스피는 작년 1월 29일(2598.19) 최고점을 찍은 뒤 꾸준히 하락했다. 한때 2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1월 들어서도 2100선에 머물러 있다. 코스닥도 상황이 비슷했다. 작년 1월 말 920선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650선까지 하락했다. 올해 1월에는 690선을 맴돌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상장을 한다고 해도 적정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힘든 일부 기업들은 계획을 뒤로 미뤘다. 이로 인해 올해 상장을 예정한 기업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CNB에 “기업 입장에서는 주식이 좋은 평가를 받을 때 상장하고 싶을 수밖에 없다”며 “작년에는 코스피가 한때 2000선 밑으로 내려가면서 대어들도 상장을 연기했다. 올해는 작년에 미뤘던 기업들도 계획을 추진하기 때문에 전년에 비해 IPO 시장규모가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기업들은 적절한 가치평가를 받기 위해 상장을 하는 시점에 대한 고민이 깊을 것”이라며 “IPO 시장은 상반기에 최대한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다가 하반기로 갈수록 분위기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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