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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식 골프만사] 한국 골프장의 전동카트 강매는 안전 위해서라굽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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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22호 강명식 한국골프칼럼니스트협회 이사⁄ 2019.01.14 09:19:42

(CNB저널 = 강명식 한국골프칼럼니스트협회 이사) 골프 경기를 도와주는 물건들 중에 카트(cart)가 있다. 카트는 골프채를 운반해주고 경기자의 이동을 돕는 데 쓰인다. 요즘엔 전기로 움직이는 카트가 대세이나 과거에는 경기자 혹은 캐디가 직접 손으로 끄는 카트였다. 요즘에 널리 쓰이는, 캐디백과 다수의 경기자를 함께 이동시키는 전동차를 골프 카(golf car)라고도 부른다.

약 20년 전 만해도 전동차는 없었고 오직 손으로 끄는 카트만 있었다. 골프라운드를 하려면 어쩔 수 없이 18홀을 걸어야 했었다. 비오는 날에는 카트를 끄는 일이 고역이기도 했던 기억이다. 이런 풀 카트(pull cart: 손으로 끄는 카트)가 대부분이었던 우리나라 골프장들은 순식간에 모두 전동 카트로 교체했다. 전동카트는 이동성이 좋아 골프를 하는 데 편리해졌지만, 풀 카트를 끌던 때가 지금의 라운드에 비해 걷는 운동인 골프에 더 적합했었다고 생각된다.

필자는 골프를 할 때 전동 카트를 거의 타지 않는다. 약 10년 전부터 그래 왔으며 요즘도 여전히 습관적으로 걷고 있다. 동절기나 혹서기에는 걷는 게 날씨 좋은 봄이나 가을에 비해 조금은 불편하지만, 18홀을 걸어 라운드를 하면 운동이 될 뿐 아니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 만족스럽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전동 카트보다는 풀 카트를 선호한다. 그렇다고 전동 카트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원래 골프는 걷기 위한 스포츠다. 전동 카트 덕에 골프가 스피디하고 편해진 건 사실이다. 골프 선진국인 미국이나 스코틀랜드 등에서도 전동 카트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다만 이들 지역에서는 골퍼가 선택적으로 풀 카트를 사용할 수 있다. 대부분 4인용 카트가 대부분인 우리와 다르게 미국이나 스코틀랜드의 카트는 일인용 혹은 이인용이 많다. 걷고 싶으면 풀 카트를 사용하고 고령이나 힘이 든다면 전동 카트를 이용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다르다. 카트 사용은 강제적 의무 사항이며 이를 이용하는 데 비싼 경비를 지불해야만 된다. 골프장 관계자들은 “경기를 빠르고 다이내믹하게 하며 골퍼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모시려 한다”고 설명하지만 실제로는 과한 카트비를 골프장 이익 창출 수단으로 강매하는 실정이다. 골프 도구가 아니라 경영 도구인 셈이다.

 

골프장에 늘어선 전동 골프 카트들. 사진 = Garrett Hartley

그래도 골프를 즐기는 골퍼 입장에서는 손쉽게 이동하고 혹서기와 혹한기에도 골프를 즐기는 데 도움이 되니 마다할 이유가 없다. 걷고자 하는 골퍼는 혼자 페어웨이를 따라 걸어 다니면 되니 말이다. 하지만 전동 카트란 것이 중독성이 있어 한 번 엉덩이를 붙이면 떼기 힘들어진다. 요즘엔 카트에 난방기를 설치하고 의자에 열선을 깔아 따뜻하게 해주기도 하고, 핸드폰 충전기를 달아 편리성을 높여 부가 서비스도 제공하니 의존도는 점차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전동 카트 때문에 사망 사고도

그러나 사고 등의 역기능도 적지 않은 게 문제다. 엊그제 외국 골프장에서 한국인 골퍼가 카트를 탄 채 물에 빠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 외에도 카트 사고가 적잖이 나고 있다. 가장 많은 이유는 부주의이며 운전미숙이다. 실제 일반 도로에서 자동차를 운전하지 않는 골퍼들도 카트 운전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핸들을 잡는 경우가 많다. 고령의 골퍼, 운동신경이 떨어지는 골퍼, 어린이 등은 카트를 운전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카트가 전기로 움직이다보니 소리가 나지 않아 동반자나 앞 카트를 추돌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또한 카트를 과속하여 경사지나 굽이진 곳에서 도로를 이탈하거나 심지어 전복되는 경우도 있다. 카트를 승용차로 생각해서 발생하는 사고들이다. 안전교육이 철저히 된 자만이 운전하고 골퍼 모두가 카트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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