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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어닝 쇼크’ 가구업계 1위 한샘, "지구 유일 리모델링 패키지로 반전 노린다"

최양하 한샘 회장 "신뢰 쌓아온 노하우로 내년 좋은 실적 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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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수식⁄ 2018.11.09 16:00:31

한샘 사옥. 사진 = 한샘

가구업계 1위 한샘이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실적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현대리바트와 이케아코리아 등 경쟁사들이 바짝 뒤쫓아 오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해 발생했던 사내 여직원 성폭행 사건이 재조명되면서 사면초가에 빠진 형국이다.

 

부동산 부진이 직격타

 

한샘의 실적이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어닝쇼크’를 기록하고 있다.

 

한샘은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700억 원, 3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37%씩 하락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880억 원, 영업이익은 8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77.6% 감소한 액수다. 2분기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이 4800억 원으로 0.4%, 영업이익은 267억 원으로 18.6% 감소했다.

 

3분기도 하향곡선을 그렸다. 한샘의 별도기준 3분기 실적은 매출액 4284억 원으로 전년비 18.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42억 원으로 전년비 71.0% 감소했다. 지난해 사상 첫 매출 2조 원을 돌파하며 명실상부 가구업계 1위를 지키던 한샘으로선 좋지 않은 성적표다.

 

업계는 한샘의 실적 부진 이유로 주력사업인 주방사업의 매출 감소를 꼽았다. 한샘의 3분기 누적 기준 주방 매출은 5656억 원으로, 2017년 3분기 누적 매출 6680억 원 대비 15% 이상 감소했다.

 

한샘은 프리미엄 부엌 가구 브랜드 키친바흐의 신제품 ‘키친바흐 페닉스(FENIX)’를 출시했다. 사진 = 한샘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한샘 주방사업의 매출이 감소한 이유는 주택 시장이 변화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주택 거래량 감소가 가장 직접적인 이유다. 주택가격이 급등하면서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다. 아파트 거래가 줄어들면서 인테리어 시장도 위축된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43만 7395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45만 7758건에 비해 4.4%가 줄어들었다.

 

각 업체 전문 영역에 차이… 현대리바트 BtoB, 한샘은 BtoC

 

현대리바트와 이케아코리아 등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투자와 영업도 한샘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현대리바트는 2012년 5049억 원이던 매출을 2017년 8884억 원으로 키웠다. 영업이익은 연평균 90%씩 신장하고 있다. 2018년에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현대홈쇼핑을 통해 한화L&C 지분 전량을 3680억 원에 인수, 매출성장률을 74.6%까지 끌어올렸다.

 

한화L&C는 창호, 바닥재, 벽지, 인테리어 스톤 등을 제작하는 인테리어 마감재 전문 제조업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한화L&C와 가구 전문 계열사인 현대리바트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토탈 리빙·인테리어 분야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케아코리아는 2014년 광명점으로 시작해 고양점까지 열며, 2018년 회계연도(2017년 9월~2018년 8월) 매출은 4716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최근에는 그동안 지적돼 온 접근성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에 중소형 매장을 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오는 2019년에는 기흥에 대형 매장도 문 열 예정이다. 지난 9월부터는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며 공격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한샘을 바짝 뒤쫓는 현대리바트(위)와 이케아코리아(아래). 사진 = 현대리바트, 이케아코리아

또 이케아코리아는 한국표준협회(KSA)에서 주관한 한국서비스품질지수(KS-SQI) 2018년 하반기 가구 전문점 부문에서 1위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샘 관계자는 “다른 가구 업체들이 공격적인 영업을 하고 있는데 분명한 건 업체들마다 영역에 다소 차이가 있다”며 “예를 들어, 현대리바트와 많이 비교하는데 그 곳은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 중심의 빌트인 가구를 한다면 한샘은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위주”라고 말했다.

 

사내 성추문 이어 대리점 성폭행 사건까지… 계속되는 악재

 

이 관계자는 “한샘이 올해 부진을 겪고 있는 건 맞다”면서 “한샘 고객은 일반 소비자로 이사, 결혼, 출산 등이 있을 때 실적이 올라가는 데 요즘 우리 사회는 그렇지 않다. 주택 매매가 줄고 결혼과 출산도 뜸하다보니 영향이 있다”고 전했다.

 

작년에 논란이 됐던 한샘의 ‘사내 성추문’ 사건도 올해 부진한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회사 측은 성 관련 사건에 무관용으로 대처하겠다는 강경 방침을 밝히고, 사건 가해자들은 전부 퇴사 처리했지만 ‘성추문 사건’의 꼬리표는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최근 작년 성추문 피해자가 또 다른 한샘 전 상사를 고발하는가 하면, 한샘 대리점에서도 성폭행이 일어났던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성폭행 피해자의 어머니가 단 댓글을 고소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대리점에서 생긴 일이다 보니 전부 확인 할 수 없었다. 댓글을 올린 누리꾼이 피해자 어머니란 사실도 나중에 알았다. 지금은 ‘혐의 없음’으로 마무리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양하 회장 “리모델링 사업 강화로 실적 개선할 것”

 

암울한 현 상황을 한샘은 리모델링 패키지 사업으로 타개하겠다는 전략이다.

 

최양하 한샘 회자. 사진 = 한샘

최양하 한샘 회장은 “리모델링 시장은 가구 시장보다 성장성이 더 높다. ‘리모델링 패키지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실적 개선을 도모하겠다”며 “각종 세금 부담으로 주택 매매도 쉽지 않기 때문에 살던 집을 고치려는 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한샘의 실적 부진이 주택 시장의 변화 때문이라는 업계의 판단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최 회장 역시 주택 매매 거래량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규 단지 입주가 늘고 있지만 이들 가구가 입주를 마치면 당분간 신규 입주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샘은 리모델링 시장 규모를 지난해 28조 4000억 원에서 2020년 41조 5000억 원으로 약 41%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20년 넘은 노후 주택 수는 797만 호에 이른다. 주택 노후화 등을 이유로 리모델링 수요가 계속 늘어날 거라는 게 한샘의 설명이다.

 

한샘 관계자는 “한샘의 리모델링 패키지는 바닥, 벽지 등 모든 상품을 오롯이 한샘 상품을 사용한다. 그렇다 보니 하자가 발생할 경우 한샘이 모든 걸 책임지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다”며 “이런 한샘의 ‘공간 상품’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업계 1위로 쌓아온 노하우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초기 반응이 좋다. 이대로라면 내년에 다시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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