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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이재용 복귀…‘삼성 혁신’ 3개의 시나리오

이재용 시대 ‘시즌2’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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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76호 손정호 기자⁄ 2018.02.26 11:05:48

삼성은 오늘 3월 80주년 기념일과 정기 주주총회를 분수령으로 이재용 부회장 복귀에 따른 새로운 플랜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 서초사옥 모습. 사진 = CNB저널 자료사진

(CNB저널 = 손정호 기자) 삼성전자의 변화 속도가 전광석화(電光石火)다. 이재용 부회장의 복귀 직후 대규모 반도체 투자와 금융 계열사 인사를 단행했으며, 오는 3월 창립 80주년 행사와 주주총회를 통해 사회공헌과 그동안 추진해온 체제 개선 등을 구체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의 재벌개혁 요구에 삼성은 어떻게 답할까. 

 

삼성전자는 2월 7일 경기도 평택 반도체 단지에 제2 공장을 추가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1공장과 비슷한 규모로 건설할 경우 약 30조원이 투자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구속기소 됐다가 2심에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경영에 복귀한지 이틀 만에 나온 결정이다. 


특히 작년 ‘어닝 서프라이즈’ 후 삼성전자 3대 부문장에서 물러난 권오현, 윤부근, 신종균 부회장 등 3명이 경영위원회를 통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삼성은 ‘젊은 50대 CEO’를 키워드로 금융 계열사 인사를 단행했다. 작년 말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이 진행한 ‘50대 기수론’의 완성으로 볼 수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각각 대표이사 사장에 현성철 삼성화재 부사장과 최영무 삼성화재 부사장을 내정했다. 삼성증권과 삼성자산운용의 새 대표로는 각각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부사장과 전영묵 삼성증권 부사장을 선택했다.


이처럼 이 부회장이 ‘초스피드 혁신’을 추진한 이유는 353일이나 그룹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데 따른 ‘병목현상’이 길어졌기 때문.  


이 부회장의 구속기소와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 해체 후 삼성전자의 투자회사와 사업회사 분할 및 지주사 전환, 중요 인수합병(M&A) 등이 모두 중단됐다. 


작년 ‘어닝 서프라이즈’ 후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하락할 것이라는 증권사 전망도 이 부회장의 복귀 후 빠른 경영 판단을 요구하는 요인이다. 


또한 정부에서 추진하는 지배구조 투명화 등의 요구도 삼성의 점진적 변화를 불가피하게 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월 5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4대 그룹을 만나 자발적인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한 후 7개월이 지난 시점에 10대 그룹 중 삼성만 개편안을 발표하지 않았다”며 삼성을 압박하기도 했다.  


금융위원회가 금융그룹 통합감독제도를 도입하기로 한 점도 풀어야 할 과제다. 이는 금융 자산 5조원, 금융 계열사가 2개 이상인 복합금융그룹의 감독을 강화하는 것으로, 오는 7월부터 시범운영해 2019년 7월부터 적용된다. 삼성, 현대자동차, 롯데, 한화, 미래에셋, DB(옛 동부그룹), 교보생명그룹 등이 대상이다. 이들은 금융 계열사의 자본 적정성을 강화된 기준에 맞추고, 지배구조 개선 등 추가적인 요구를 충족해야 한다.


삼성 혁신의 분수령은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와 80주년 기념일이 될 것으로 재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오는 3월 22일은 고(故) 이병철 선대 회장이 삼성상회를 창립한지 80주년이다. 80주년을 계기로 이건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약속했던 사회공헌 등을 강화하는 내용의 ‘뉴 삼성 플랜’을 발표할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월 주총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이미 작년 말 3대 부문장을 젊은 50대로 신규 선임하면서, 처음으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이사회의 다양성과 독립성을 강화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삼성전자 주총에서는 50:1의 삼성전자 주식 액면분할, 임기가 만료되는 일부 사외이사 교체와 외국인 CEO 사외이사 선임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선(先) 경영혁신, 후(後) 지배구조 개편 


지배구조 개혁에 있어서는 소그룹 단위 재편이 유력시되고 있다. 


단일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보다는 전자계열(삼성전자·디스플레이·SDI·SDS·전기), 비전자계열(삼성물산·중공업·엔지니어링·바이오로직스·바이오에피스), 금융계열(삼성생명·화재·증권·카드·자산운용)의 3개 계열별로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지주회사를 중심에 두고 전 사업 분야를 집중하기보다는 이 같은 3개의 큰 축에 각각 중심회사(부문별 지주사)를 두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에 각각 신설된 ‘사업지원 TF’ ‘설계·조달·시공(ECP) 경쟁력 강화 TF’와 삼성생명에 신설이 유력시되는 ‘금융일류화 TF’가 3개 소그룹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하면서 지배구조 단순화와 전략 사업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부문별 지주사체제’로 가기 위한 전 단계로 해석된다. 또한 이 과정에서 각 회사별 이사회 중심의 전문 경영인 체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과정이 ‘선(先) 경영혁신, 후(後) 지배구조개편’ 순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안타증권 최남곤 연구원은 CNB에 “이 부회장은 우선 그동안 밀렸던 투자와 M&A에 집중할 것”이라며 “지배구조 재편 중심의 결정을 먼저 할 경우 상황상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윤태호 연구원은 “이 부회장의 이번 판결에 현재 추진 중인 이사회 강화와 소유·경영 개편 노력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 부회장은 그동안 지배구조 투명화와 사업 효율화, 중장기 투자·고용 계획, 사회환원 등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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