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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인사이트] 2018 ‘대박 IPO’ 준비 기업들 ① 애경산업‧카카오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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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76호 정의식⁄ 2018.02.23 14:29:35

서울 홍대 인근에 건설 중인 애경그룹 신사옥 조감도(왼쪽)와 경기 성남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게임즈 사옥. (사진 = 각사)

지난해 국내 증권시장의 기업공개(IPO, Initial Public Offering) 규모는 약 7조 8000억 원에 달해 7년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 시장의 최대어는 넷마블과 ING생명이었고, 코스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주목받았다. 올해도 쟁쟁한 기업들이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대기 중이다. 애경산업이 코스피 1호 IPO 기업을 예약했고, 카카오게임즈가 ‘제2의 넷마블’이 될 준비를 마쳤다. 올해 IPO시장 최고의 기대주로 꼽히는 두 기업의 준비 상황을 짚어봤다.

 

① 애경산업 - 65년 장수기업 ‘1호 상장’ 노린다

 

새해 첫 코스피 IPO의 주인공은 애경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3월 13일부터 14일 사이에 기관투자자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고 3월 넷째주에 코스피 시장에 정식 상장할 예정이다. 

 

지난 8일 애경산업이 증권신고서 제출을 통해 밝힌 공모희망가 밴드는 2만 9100~3만 4100원 이다. 공모주식수가 680만 주이므로 공모 규모는 1979억~2319억 원 내외다. 공모희망가 대로 상장에 성공하면 애경산업의 시가총액 규모는 7602억~8907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며 인수 주관사는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이다.

 

애경산업은 1954년 비누를 생산하며 생활용품 사업을 시작한 애경유지공업에서 출발한 65년 역사의 장수기업이다. 주방세제의 대명사 ‘트리오’와 국민치약 ‘2080’, 헤어케어 ‘케라시스’, 세탁세제 ‘스파크’ 등 다양한 생활용품이 주력이었으나 2013년 출시한 에센스 팩트 ‘에이지투웨니스’(AGE 20’s)가 대히트하면서 화장품 생산의 비중이 커졌다.

애경산업의 호실적을 견인한 에이지투웨니스 화장품. (사진 = 애경산업)

현재는 △케라시스, 샤워메이트, 포인트, 에이지투웨니스, 루나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뷰티케어 부문 △리큐, 스파크, 울샴푸, 트리오, 순샘 등을 생산하는 홈케어 부문 △2080, 헬스앤 등을 생산하는 헬스케어 등 3개 부문 사업을 영위한다.

 

최근 수년간 애경산업은 호실적을 이어왔다. 2014년 4070억 원이던 매출액이 2015년 4594억 원, 2016년 5068억 원, 2017년 4406억 원(3분기 누적 기준)으로 빠르게 늘었고, 영업이익도 2014년 78억 원에서 2015년 261억 원, 2016년 400억 원, 2017년 418억 원(3분기 누적 기준)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4년 22억 원에서 2015년 172억 원, 2016년 215억 원, 2017년 383억 원(가결산 기준)으로 급증했다. 

 

뷰티케어 리스크, 해외진출로 ‘극복’

 

2014년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성장한 건 에이지투웨니스를 중심으로 한 뷰티케어 부문의 선전 덕분이다. 이에 따라 뷰티케어 부문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 6%에서 2016년 26%, 2017년 3분기 기준 36%로 높아졌다.

 

애경산업이 이번 상장 과정에서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제이준코스메틱, 에이블씨앤씨 등 주요 화장품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인 29.32배를 적용할 수 있었던 것도 뷰티케어 부문의 급성장에 따른 것이었다.

 

다만 뷰티케어 부문은 애경산업의 리스크 요인으로도 지목된다. 에이지투웨니스의 매출 대부분이 ‘에센스 팩트’라는 단일 제품에서 발생하고 있고, 구매 채널에서 홈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서다. 다행히 홈쇼핑 비중은 2015년 79.7%에서 2017년 46.8%(3분기 누적 기준)으로 많이 줄고 수출과 면세점 비중이 각기 26.6%‧12.7% 늘었다.

애경산업 이윤규 대표(윗줄 가운데)와 중국 현지법인 에이케이(상해)무역유한공사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지난 12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해 애경산업과 SK케미칼, 이마트 등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1억 3400만 원을 부과하고 각사의 현‧전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발한 것도 우려 요인이다. 이에 대해 애경산업 측은 “이미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때 명시한 사안이고 전부터 잘 알려진 이슈”라며 IPO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애경산업은 이번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새로 확보된 자금을 화장품 사업 강화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화장품 신규설비 구축에 300억 원, 해외 유통채널 확대에 50억 원, 신제품 연구개발(R&D) 인력 충원에 50억 원, 브랜드 투자에 100억 원 등을 투자하고 타 화장품 기업 인수합병(M&A)에 약 350억 원을 투입, 덩치를 키운다는 계획도 있다.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 전개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 9월 중국 상하이에 별도 법인을 설립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현지 오프라인 채널 개척 및 주요 온라인 플랫폼 입점, 브랜드샵 오픈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동남아시아와 일본은 물론 북미 지역 진출도 준비 중이다.

 

② 카카오게임즈 - 하반기 상장 목표, 거래소는 ‘미정’

 

지난해 코스피 IPO의 ‘최대어’가 넷마블게임즈였다면 올해는 그 역할을 카카오게임즈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게임 부문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는 2월 7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올 하반기까지 상장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올 한해 본업인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은 물론 인공지능(AI), 헬스케어 등 다양한 영역의 사업 확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후 하반기에 그 가치를 인정받겠다는 것.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결정됐다. 

 

이날 남재관 카카오게임즈 CFO는 “상반기 중에 기업공개 청구를 하고 하반기 중 상장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코스피와 코스닥 중 어느 거래소를 선택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미확정”이라고 답했다. 

 

업계는 남 CFO가 이날 코스피 입성의 성공사례로 넷마블을 언급했고, 모회사인 카카오도 지난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한 것을 감안해 코스피에 상장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예측하는 분위기다. ‘검은사막’, ‘플레이어 언노운즈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 등 카카오의 주력 게임의 해외 인지도가 높아 외국인 비중이 높은 코스피에 입성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카카오게임즈가 성공적으로 퍼블리싱 중인 검은사막(왼쪽)과 배틀그라운드. (사진 =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가 2015년 8월 인수한 게임개발사 ‘엔진’과 기존 ‘다음’의 PC온라인게임 퍼블리싱 전담 자회사 ‘다음게임’을 합병시켜 2016년 4월 출범시킨 회사다. 같은 해 7월 카카오게임즈로 사명을 변경했고, 지난해 11월 기존 카카오톡의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사업부문을 비롯한 그룹 내의 모든 게임 관련 사업부문이 합쳐지면서 현재의 카카오게임즈가 됐다.

 

주력 사업은 모바일과 PC온라인게임의 퍼블리싱이다. 초창기엔 카카오톡 게임채널의 운영을 통한 모바일게임 플랫폼 수익의 비중이 컸으나 2016년 펄어비스가 개발하고 다음게임이 퍼블리싱한 PC용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검은사막’이 북미와 유럽에서 높은 인기를 얻으며 PC퍼블리싱 사업의 비중이 커졌다. 2017년에는 블루홀이 개발한 글로벌 히트게임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해 몸집을 키웠다. 

 

자체 개발한 히트게임이 없이 외부 게임 퍼블리싱에 의존하는 사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카카오게임즈는 자체 게임 개발과 개발사 인수 및 투자를 적극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이날 출범한 캐주얼게임 전문 개발 자회사 ‘프렌즈 게임즈’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프렌즈레이싱, 프렌즈골프, 프렌즈타운 등의 게임을 개발 중이다. 

 

가상현실(VR)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게임과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9월 인수한 스크린골프업체 ‘마음골프’의 사명을 ‘카카오VX’로 바꾸고 AI 기반 대화형 인터페이스 ‘챗봇’을 탑재한 ‘골프 부킹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또 VR과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홈트레이닝과 헬스케어 사업도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1400억 투자 유치… 기업가치 8400억 × 2

 

지난 13일 카카오게임즈 이사회는 약 140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정식 IPO에 앞선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전략적 협력관계에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 대상 기업은 텐센트, 넷마블게임즈, 액토즈소프트, 블루홀, 프리미어 성장전략 엠앤에이 사모투자합자회사(PEF) 등 5개사로 텐센트와 넷마블이 500억 원, 액토즈소프트가 200억 원, 블루홀과 프리미어PEF는 100억 원 규모로 참여하기로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증자로 확보하게 될 자금 총 1400억 원으로 양질의 게임을 확보하고, 개발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인수합병 및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 등의 운영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의 프리 IPO에 참여한 기업들. (사진 = 각사)

이번 프리 IPO를 통해 카카오게임즈 주식은 1주당 약 15만 5361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기존 주식의 수가 약 450만 주이고, 이번 유상 증자를 통해 약 90만 주가 증가해 총 주식 수는 약 540만 주로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약 84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업계는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시 기업가치를 이 금액의 2배인 약 1조 5000억~2조 원 사이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이는 올해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매출이 약 1000억 원 정도로 예상되고, 연내 오픈 예정인 블루홀의 신규 MMORPG ‘에어’(Air)의 국내 퍼블리싱 판권도 가지고 있는 점,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게임의 흥행 가능성이 높은 점 등에 기인한다.

 

이렇게 되면 프리 IPO에 참여한 5개사는 상장과 동시에 2배 가까운 지분 차익을 얻게 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텐센트와 액토즈소프트, 히트게임 개발사 블루홀은 물론 최근 들어 협력관계를 강화한 넷마블까지 여러 협력사와 이익을 공유함으로써 앞으로의 장기적 사업 확장을 도모한다는 카카오게임즈의 복안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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