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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한중정상회담에 게임사들 시선 쏠린 이유

긴 겨울 끝나고 다시 ‘봄날’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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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67호 손강훈 기자⁄ 2017.12.26 09:56:52

▲한중 정상회담으로 양국 관계가 회복되길 게임사들도 기대하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한한령으로 인해 중국시장 진출이 막혀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악수를 나누는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국가주석(오른쪽). 사진 = 연합뉴스

(CNB저널 = 손강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 이후 국내 게임사들이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동안 한한령(限韓令·한류 및 단체관광 제한령)으로 인한 게임업계의 피해도 상당했기 때문. 이들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개선돼 ‘중국시장 진출·표절 문제’가 해결되길 바라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얼어붙었던 한중관계가 최근 해빙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31일 한중 간 관계를 조속히 정상화하기로 한 이후, 약 두 달 만에 양국 정상이 만나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4대 원칙에 합의했다. 긍정적 분위기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게임사들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그동안 막혀있었던 중국 시장 진출이 다시 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올 3월부터 11월말까지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진출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중국 당국이 게임 ‘판호(출시허가)’ 발급기준을 국내 게임사에게만 까다롭게 적용했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7년 2월까지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으로부터 심사비준을 받은 한국게임은 총 54개이다. 하지만 지난 3월 한한령이 시작되자, 비준이 올스톱 됐다. 이에 올해 1분기 게임업계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2%, 전분기(2016년 4분기) 대비 34.7%나 감소했다.

중국 게임시장은 수익성이 보장돼 있어 게임사들에게는 꼭 진출해야 하는 지역 중 하나다.

올해 매출 2조원, 영업이익 1조원 돌파를 노리고 있는 넥슨의 경우, 2008년 중국에 선보인 던전앤파이터가 장기흥행으로 실적을 이끌고 있다.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성과를 내며 올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매 분기 최대 성적을 기록 중이다.

최근 기대작 로열블러드 쇼케이스를 가진 게임빌도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동균 사업본부장은 “중국은 굉장히 중요한 시장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적절한 시기 왔을 때 출시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위메이드 등 국내 게임사들은 한한령 전까지만 해도 중국 시장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려왔다.   

업계에서는 중국과의 관계만 풀리면 진출은 문제없을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국산(國産) 게임의 경쟁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에서 개발돼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는 광전총국이 내용을 문제 삼았음에도 중국 텐센트와 계약, 한한령 이후 처음으로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게임사 “콘텐츠 승부 자신있다”

한중 관계 정상화로 국내 게임사를 속 썩이고 있는 표절문제가 해결되길 바라는 목소리도 크다.

넥슨(던전앤파이터), 엔씨소프트(아이온·블레이드앤소울), 넷마블게임즈(스톤에이지), 위메이드(미르의 전설), 웹젠(뮤온라인), 선데이토즈(애니팡), 파티게임즈(아이러브커피) 등의 회사가 중국 저작권 침해로 피해를 입었다.

▲중국 게임시장은 수익성이 보장돼 있어 게임사들에게는 매력적인 지역이다. 실제 넥슨의 경우 던전앤파이트에 중국 장기흥행이 호실적에 밑바탕이 되고 있다. 사진 = 던전앤파이터 중국 홈페이지

이들은 시장 진출도 중요하지만 양국 관계가 대등하게 개선돼 중국회사의 부정행위를 적극적으로 지적하고 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주길 원하고 있다. 앞서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중국의 불법 복제 게임으로 인한 막대한 물질적, 정신적, 경제적 손실과 피해는 해를 거듭할수록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불안감도 여전하다. 시진핑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 사드 문제와 관련해 기존입장(중국의 핵심이익을 침해)을 강조하며, 한국의 ‘적절한 처리’를 희망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중국의 인식이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던 만큼, 경제 분야의 관계 개선이 힘들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드문제가 북핵문제, 미국과 중국과의 힘싸움 등 여러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실례로 이번 문 대통령의 방중 기간 중 한국 기자들이 중국 경호원들에게 폭행당한 사건은 아직 중국 내 반한 감정이 사그라들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청와대와 외교부는 이런 걱정이 과하다고 지적한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외견과 형식보다는 정상회담과 방중일정, 행사의 내용과 성과 등 실질적인 측면을 봐 달라”고 강조했다.

게임사들은 지난 10월 양측의 관계 정상화 합의에도 차가운 분위기가 여전했던 만큼, 말뿐인 협력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관계회복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길 학수고대하고 있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CNB에 “중국은 시장이 워낙 크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곳”이라며 “우리가 갖고 있는 콘텐츠 수준이 높은 만큼, 다른 일들만 해결된다면 중국 진출은 문제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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