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모든 교통, 이 손안에 있소이다” - 카카오와 SKT 교통앱 경쟁

  •  

cnbnews 윤지원⁄ 2017.10.03 10:18:57

▲SK텔레콤의 내비게이션 앱 '티맵'(왼쪽)과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호출 앱 '카카오택시'. (사진 = 스마트폰 캡처)


분사 1달 카카오모빌리티 급성장…앱으로 폭스바겐 신차 판매까지

SKT, 업계 1위 ‘티맵’에 음성비서 ‘누구’ 결합으로 300만 다운로드


스마트폰의 교통 관련 앱(App. 응용프로그램)들이 진화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차량용 내비게이션을 대체하기 시작한 것은 이미 오래된 이야기다. 이젠 택시를 호출하거나 대리운전을 요청할 때도 스마트폰에서 관련 앱을 켜기만 하면 된다. 앱과 연동된 지불 서비스를 통해 요금도 지불할 수 있으며, 이동 경로나 거리, 시간 등도 확인이 가능해 바가지를 쓸 걱정도 없다. 서비스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품질이 고도화되는 추진력은 라이벌 기업 간의 경쟁에서 나오고 있다.

▲SK텔레콤 내비게이션앱 '티맵' 실행화면. (사진 = 스마트폰 캡처)


SKT 티맵, 말로 하는 내비, 전방 위험 경고까지

먼저 국내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 중 가장 많은 이용자 수를 자랑하는 SK텔레콤의 티맵이 더욱 스마트하게 진화하고 있다.

지난 9월 7일 출시된 ‘티맵X누구’는 SKT의 음성비서 시스템인 ‘누구’를 내비게이션에 적용한 음성 인식형 내비게이션이다. SKT는 티맵X누구의 다운로드 사용자가 출시 18일 만인 9월 24일 3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에는 매일 30~40여만 건 수준의 다운로드가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티맵X누구의 이용 패턴을 분석한 결과 이용자들은 목적지 찾기(48.5%), 음악 듣기(23.4%), 볼륨 조정(6.6%), 날씨검색(6.3%) 순으로 음성 명령을 이용했으며, 한번 음성 명령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자의 약 75%가 이후에도 음성 명령 서비스를 재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내비게이션에 음성 명령 서비스를 결합함으로써 이용자들이 이 서비스의 편리성과 안전성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SK텔레콤의 음성인식 내비게이션 '티맵X누구'의 시연 장면. (사진 = SK텔레콤)


또한, SKT는 현재 추진 중인 티맵 고도화 작업의 일환으로 가칭 ‘V2X' 서비스를 테스트 중이다. V2X는 전방의 차량이 사고나 교통체증 등으로 급정거를 하는 경우 이를 빨리 운전자에게 알려 사고를 막는 기술이다. 

지난 8월 28일 SKT는 실제 도로에서 V2X를 테스트하는 현장을 외부에 공개했으며, 이 테스트에서 티맵은 앞차가 급정거하고 나서 0.4초 만에 뒤차의 티맵에 “전방 급브레이크 발생, 주의하세요”라는 긴급 알림을 띄웠다. SKT 관계자에 따르면 V2X가 급정거 상황을 파악하는 데 0.12초, 데이터 서버 전송에 0.06초, 이를 뒤쪽 차량에 표시하는 데 0.2초 정도가 걸린다고 설명했다.

V2X는 차량 제어 기능을 포함하지 않아 사고 자체를 물리적으로 막을 수는 없지만, 운전자(인간)의 불완전한 감각으로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을 대신 파악하고 빠르게 전달해 사고를 피할 수 있는 조처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SKT에 따르면 티맵 월 사용자가 1000만 명 이상임을 고려할 때, 티맵 이용자 간 통신만으로도 사고 위험을 상당 부분 감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 (사진 = 연합뉴스)


카카오모빌리티, 앱으로 차도 판다

지난 8월 1일, 카카오가 카카오택시, 카카오드라이버 등의 교통 관련 앱 서비스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 사업 부문을 분사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택시, 카카오드라이버, 카카오내비를 비롯해 관련 기사용 앱 등 5개 종류의 교통 관련 앱을 운영해 왔으며, 지난 6월 글로벌 대체투자자인 티피지(TPG) 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 원을 투자받아 독립 회사로 공식 출범했다.

당시 카카오는 “분사를 통해 기존의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다양한 신규 서비스와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카카오택시는 기업과 택시기사의 제휴를 통해 기업 임직원들의 업무용 택시 호출 서비스를 3분기 도입하며, 4분기에는 모바일 주차서비스인 ‘카카오파킹’(가칭)을 출시할 예정이다. 위치 정보에 기반을 둔한 검색과 예약은 물론 카카오페이를 통한 결제까지 통합된 것은 기본이다.

또한, 지난 5월에 일본의 택시 호출회사인 재택택시와 업무 협약을 맺어 일본에서도 카카오를 통해 택시를 호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협업도 추진하는 등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특히 최근 카카오는 앱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신차를 판매하는 플랫폼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서비스일 뿐 아니라 그 파트너가 글로벌 차량 판매량 1위의 폭스바겐 그룹으로 알려져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017CES 참가 당시 폭스바겐의 홍보 이미지. (사진 = 폭스바겐)


지난 7월, 폭스바겐의 위르겐 스탁만 세일즈·마케팅·애프터서비스 총괄임원과 만프레드 칸트너 인터내셔널세일즈 부문 총괄책임 등 고위 임원들이 카카오를 방문했다. 두 회사는 서로의 서비스 역량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시너지 창출을 위한 협력 방안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이날 앱을 활용한 온라인 신차 판매 관련 얘기를 주고받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특히 폭스바겐이 온라인 판매 플랫폼 도입에 적극적인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은 2년 전 불명예스런 ‘디젤 게이트’와 이어진 서류 조작사건에 따른 환경부 인증 취소로 인해 판매 절벽에 부딪혔다. 그동안 국내에서 연간 3~4만 대 정도를 판매하던 폭스바겐은 지난해 11월부터 신차 등록 대수 0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딜러사 전시장에는 폭스바겐 차량이 없으며, 영업직 직원들은 다른 브랜드로 대부분 옮겨갔다. 폭스바겐의 한국 내 영업망은 붕괴한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폭스바겐은 디젤게이트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 1031만 대를 기록, 토요타를 4년 만에 1위 자리에서 끌어내린 저력이 있는 기업이다. 가만히 누워 자고 있기만 한 것이 아니라, 반등을 노릴 혁신적인 카드를 준비하고 있는 중임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그리고 그 카드는 바로 온라인 판매 플랫폼일 가능성이 크다.

그 근거로 우선, 폭스바겐이 이미 무너진 국내 영업망을 기존 형태로 복구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새로운 영업망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온라인 판매 플랫폼에서는 전시 공간을 마련하거나 새로운 영업사원을 채용하는 데 필요한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기존 딜러나 영업사원의 영역을 침범할 우려도 없고 딜러간 과도한 경쟁으로 수익이 악화되는 과거 사례도 근절할 수 있다. 이런 비용상의 이익은 차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국산 차와도 대등한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존의 5개 앱과 신규로 서비스될 앱을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여기에 신차 판매 기능도 포함될 예정이다. 신규 통합 ‘카카오모빌리티’ 앱은 2017년 말에 출시되며, 폭스바겐은 올해 12월부터 티구안 사전 계약으로 본격적인 온라인 체제를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 대 SK텔레콤 5개 차량 앱 통합 지표 비교 그래프. (그래픽 = 와이즈앱)


SKT-카카오모빌리티 이용 현황 ‘박빙’

한편, 앱 분석 전문업체 와이즈앱은 9월 26일 카카오모빌리티와 SKT의 교통 관련 앱의 사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와이즈앱은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내비, 드라이버와 관련 기사용 앱 등 5개 앱과 SKT의 티맵 3개 버전 및 2개 택시 앱 등 5개 앱을 조사했다. 

와이즈앱은 2017년 8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한국의 만 10세 이상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를 모집단으로 성별/연령별 인구분포와 스마트폰 사용 비율을 고려해 표본집단을 조사했으며, 조사 결과는 95% 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 ±0.64%라고 밝혔다.

조사 결과 8월 한 달 5개 앱의 순 사용자는 SKT가 763만 명, 카카오모빌리티가 700만 명으로 조금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사용자의 충성도를 보여주는 1인당 앱 사용시간 및 실행횟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345분, 126회로 SKT보다 95분, 15회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SKT는 이동통신망 서비스와 내비게이션 앱 부문에서 전통의 강자로 군림해 왔으나, 카카오모빌리티가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을 뿐 아니라, 사용자 경험 분석에 따른 앱 최적화에도 좀 더 앞서나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배너

CNB 저널 FACEBOOK

CNB 저널 TWITTE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