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동원산업 등의 한국 참치캔은 착하지 않다고?…태국 업체와 비교돼

  •  

cnbnews 제551호 윤지원⁄ 2017.09.01 15:07:33

▲세계 최대 참치캔 제조업체인 타이유니온그룹은 그린피스가 2년간 요구해온 지속가능 어업을 위한 변화를 선언했다. (사진 = 그린피스)


지난 6월, 태국의 참치캔 가공회사 타이유니온그룹(Thai Union Group)이 UN의 지속 가능한 해양 자원 개발 협약에 서명하면서, 앞으로 수산물 업계 운영 방식을 개선하기로 약속했다. 글로벌 참치 업계의 각성과 변화를 촉구해 온 그린피스는 타이유니온을 상대로 2년간 벌여온 캠페인의 결실을 보았다며 이를환영했다.


그린피스는 참치 산업이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을 크게 우려해 왔다. 그린피스는 2013년 당시 태평양 참다랑어, 눈다랑어, 황다랑어, 가다랑어 등 7개 참치 어종이 이미 37.5% 줄어든 것으로 파악한다고 보고했다. 중서부 태평양 수산 위원회(WCPFC)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 근해를 포함한 서부 태평양 일대의 참다랑어 어족량은 1961년 16만 톤 정도였으나 2014년 1.7만 톤까지 거의 90%가 감소했다. 참다랑어는 주로 횟감으로 쓰이며 일본이 세계 최대 소비국이자 어획국이지만, 우리나라도 연간 참치 소비량 세계 3위 국가이자, 같은 해역 어장의 관리국 중 하나이므로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다.

▲참치 선망선이 바다에 띄워두고 참치를 유도하는 집어장치(FAD)는 참치 외에도 다른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혼획하여 해양 생태계를 심각하게 파괴하고 있다. (사진 = 그린피스)


I. 참치업계의 어두운 이면 

참치 산업의 성장으로 부작용 피해를 본 것은 참치 어종만이 아니다. 참치 어업의 경쟁적 남획이 심해질수록 혼획의 피해도 심각하게 커져 왔다.

무리 지어 다니는 참치들을 어선이 매일 만날 리 없다. 더 많은 참치를 잡고자 하는 어선들은 망망대해에서 참치가 다니는 길을 찾아 길목을 지키거나 뒤를 쫓기만 하기보다, 물 위에 FAD라고 하는 집어 장치를 띄워놓고 참치들을 유도하는 방법을 사용해 왔다.

스티로폼 같은 온갖 잡동사니를 엮어 만든 FAD로 그늘과 숨을 곳을 만들어주면, 작은 크기의 해양 생물들이 피난처로 생각하고 그 아래로 모여든다. 동시에 이는 먹이가 풍부한 환경이 된다. 그렇게 인공적으로 새로운 생태계가 조성되면서, 바다의 최종 포식자인 참치들도 모여들게 된다.

참치 어선은 참치 떼를 찾는 동안 이러한 FAD를 수백 km에 걸쳐 수 km 간격으로 흩뿌려 놓고, 하루 정도가 지난 뒤 돌아오면서 참치들이 모여든 FAD 주위를 축구장 50배 크기의 거대한 그물로 둘러싼다. 이런 식으로 일정 구역에 밀집한 모든 생물을 한꺼번에 잡아 올리니 커다란 참치 외에도 돌고래, 상어, 가오리 등의 다른 포식 어종과 바다거북 같은 멸종 위기의 생물, 그리고 아직 다 자라지 못한 치어들까지 잡힌다.

가장 큰 문제는, 500kg까지도 달하는 대형 참치들과 한 그물에 갇힌 작거나 어린 고기들이 대부분 죽는다는 데 있다. 그중에는 멸종 위기에 놓인 어종의 치어들도 포함된다. 대형 어선은 한번 그물질에 수천 톤의 물고기를 건져 올린다. 이중 혼획으로 희생되어 버려지는 양이 약 30~40%에 달해, 전 세계에서 1년에 680만 톤에 이른다.

피해는 물고기들에 그치지 않는다. 대규모 참치 선단을 소유한 국가들이 참치를 싹쓸이하는 과정에서 그 지역 원주민들의 어업이 망가지고, 오랜 세월 참치에 의존해 온 경제와 문화도 큰 피해를 본다. 원양어선이 수개월~1년씩 고립된 환경에서 조업하는 방식이다 보니 선상에서 벌어지는 노동 탄압, 인권 유린 문제도 심각하다. 그 내용이 제대로 파악되거나 알려지기 힘든 구조라는 것도 문제다.

▲(사진 = 그린피스)


착한 참치캔?
‘지속가능성'에 무관심했던 한국 업계

그린피스는 이처럼 해양 생태계와 환경에 파괴적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참치업계의 관행을 변화시키기 위해 수년 동안 관련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이들이 가장 먼저 한 작업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참치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업 및 유통 실태를 파악하고, 지속가능한 어업을 실천하는 기업의 제품을 ‘착한 참치캔'이라 이름 붙이며 점수를 매긴 것이다. 타이유니온은 물론 한국의 참치 회사 중 상위 3개사인 동원, 사조, 오뚜기 등도 그 대상에 포함되었다.

그린피스가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발표한 ‘착한 참치캔' 순위에서 한국의 참치 기업들은 모두 기준점 이하의 평가를 받았다. 국내 기업 중에서 특히 동원산업은 두 차례 모두 꼴찌를 기록했다. 다만, 한국 참치 조업의 FAD 의존도는 다른 국가들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참치 어군을 포착하는 노하우가 뛰어난 편이기 때문이며, 이는 그린피스의 해양 캠페이너들도 인정하는 바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WCPFC가 정한 FAD 조업 금지 기간 등도 철저하게 준수한다고 자신했다. 그런데도 한국 참치 업계가 낙제점을 받은 이유는, 지속가능한 참치 산업 정책을 아직 한 번도 공개한 적이 없다는 점이 컸다. 그린피스의 설문에 불성실하게 응한 측면도 있다. 

그린피스가 중시한 지속가능성 옵션은 ▲해양 보존구역 지지 ▲지속가능한 어업 ▲멸종위기 종 보호 ▲상세정보 라벨링 프로그램 ▲지속가능성 정책 등 다섯 가지였다. 참치캔 시장 규모 세계 1위인 영국은 조사에 참여한 9개 업체가 모두 지속가능 어업을 통해 참치를 공급하며, 다섯 가지 지속가능성 옵션 모두를 실천하고 있었다. 호주와 뉴질랜드도 마찬가지였으며, 캐나다에선 일부 업체가 지속가능 어업 항목에서 기준에 미달했지만 다섯 가지 옵션 모두 실천하는 국가로 나타났다. 미국은 세 개 옵션에만 해당하여, 조사 대상이 된 선진국 중에서는 낮은 편이었다.

▲그린피스가 2013년 발표한 '착한 참치캔' 보고서. 우측 하단에 기재된 한국의 3개 참치캔 기업은 모두 지속가능한 어업과 관련해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그린피스)


그러나 당시 한국의 세 개 업체 중에는 다섯 가지 지속가능성 옵션 중 어느 한 가지 항목도 실천하는 기업이 없었다. 2012년 첫 보고서에서 이들이 아직 어떤 문제의식도 갖고 있지 않음을 보여준 것이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나 이루어진 재조사 시점에도 아무런 개선 노력이 보이지 않았다. 특히, 동원이 꼴찌로 선정된 것은 이미 어업 능력이 과도한데도 신규 선망 어선을 건조해 어획량을 늘일 계획이었고, 아프리카에서 무허가 불법 조업을 하다가 적발된 사례까지 반영됐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불법 조업 적발 사례란 2013년 11월, 동원산업 소속 어선이 위조된 어업 허가증을 가지고 서아프리카 인근에서 불법 조업을 하다가 적발된 일이었다. 당시 동원 측은 어획권을 알선해주는 중간업체의 사기라고 해명했지만, EU는 불법 어업에 대한 우리 정부의 제재 의지가 약하기 때문이라며 한국을 불법 조업 예비 국가로 지정했다. 동원은 2014년 2월에도 오너 일가가 미국에서 법인을 설립한 뒤 동원산업 선박을 매입, 외국인 소유의 배는 법적으로 어획을 할 수 없는 배타적 경제구역(EEZ) 안에서 불법 어획을 했다는 혐의로 고소를 당한 일이 있었다.

▲동원산업은 홈페이지에 이 회사의 지속가능경영 방침을 비중있게 소개하고 있다. (사진 = 동원산업)



II. 명예 회복: 지속가능 경영 보고서

이후 3년 이상의 시간이 흘렀다.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얻게 된 동원산업은 세계적인 기업들과의 시장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면서도, 명예 회복을 위한 변화를 시작했다. 그 첫발은, 처음으로 선원 출신이 아닌 전문 경영인을 사장으로 영입한 것이었다. 2014년 취임한 이명우 동원산업 사장은 삼성전자와 소니코리아 경영진 출신이다. 

이 사장은 과감한 투자로 최신 장비를 갖춘 어선을 도입하고 조업 효율성을 높이며 인도양 및 북대서양 참치 조업을 시작, 매출과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2013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100억 원이었지만 2015년에는 573억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2016년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639억 원을 기록, 사상 최대치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연간 20만 톤의 참치를 잡았는데, 이는 단일 기업으로는 어획량 세계 1위 기록이었다. 

또한, 2016년에 동원산업은 처음으로 ‘지속가능 경영 보고서’를 내며 불명예스러운 과거를 씻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지속가능 어업을 위한 기준을 마련, 국제 규정과 내부 지침을 준수하여 미래 바다 생태계 유지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지속가능 어업을 위해 해양환경 보호 지침, 선단 운영 관리 지침, 안전교육 등의 카테고리에서 세부 지침들을 마련했으며, 스웨덴 스톡홀름 대학의 연구기관인 SRC(Stockholm Resilience Center)가 선정한 세계 수산 업계의 가장 영향력 있는 12개 ‘키스톤 액터(Keystone Actor)' 기업으로서, 다른 선도 기업들과 함께 모범적 행보를 다짐했다.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참치 어선의 조업 후 바다 위에 버려진 FAD를 수거하고 있다. (사진 = 그린피스)


타이유니온의 결심

그 사이 그린피스는 한국을 대상으로 착한 참치캔 조사를 더 실시하지 않았다. 대신 참치캔 가공회사 중 세계 최대 규모이자 최대 수출 기업인 타이유니온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세계에서 판매되는 참치캔 다섯 개 중 하나는 이 기업이 만든 것이다.

그린피스는 이런 타이유니온을 상대로 다양한 압박을 가하는 글로벌 캠페인을 진행했다. 관련 단체, 노동조합, 학계는 물론 해양 환경 및 생태계와 관련된 문제의식을 느낀 일반 지지자들과 함께 지속가능하고 책임 있는 방식으로 잡은 참치의 유통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그리고 이 목소리는 타이유니온으로부터 수산물을 공급받는 기업들에도 전달됐다. 그린피스 관계자에 따르면, 타이유니온을 향한 이 글로벌 캠페인에는 2년간 연인원 70만 명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참여했다.

그 결과, 타이유니온은 전 세계 사업장에서 다음과 같은 조처를 하기로 했다.

1. FAD 사용을 50% 이상 줄이고, 2020년까지 FAD를 사용하지 않고 잡은(FAD-free) 참치 공급량을 두 배로 늘린다.

2. 수백 km에 달하는 낚싯줄 때문에 혼획 피해를 발생시키는 연승 어업을 점차 줄여 2020년까지 보다 지속가능한 어업 방식인 채낚기나 트롤 참치로 대체하는 등 혼획 감소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이행한다.

3. 공급자들이 엄격한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현재의 해상 전재(어획물을 항구가 아닌 바다에서 운반선에 옮겨 싣는 행위) 유예를 세계 공급망 전체로 확대한다. 해상 전재로 인해 어선의 조업 기간이 1년 넘게도 늘어날 수 있어, 인권 유린 등 선상 불법 행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4. 해상 전재를 하는 모든 연승어선에서 혹시 있을 인권 유린에 대한 제3자의 승선 감시(옵저버)를 허용한다.

5. 2017년 말까지 공급망 내 모든 어선을 위한 종합적인 행동강령을 만들어 선원의 노동권 및 인권을 보장한다.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참치 남획과 혼획을 자행한 선박에 '참치 남획(Tuna Overkill)'이라는 낙서를 써 놓은 뒤 해상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 그린피스)


그린피스는 급진적인 환경 보호를 추구하는 단체다. 최대한의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의 본질과는 상극이다. 그런데도 타이유니온이 그린피스로가 환영할만한 변화를 시도한 것은 시장의 욕구가 크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SNS의 발달 등으로 정보-의견의 공유-확산이 실시간으로 방대하게 이루어지면서, 지속가능성과 기업 윤리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빠르게 바뀌었다. 예를 들어, 고양이를 키우는 동물애호가라면 환경 파괴와 인권 탄압을 거쳐 만들어진 사료용 참치캔이 반갑지 않다. 따라서 이들은 지속가능 방식으로 어획되고, 가공되고, 유통되었음을 믿을 만한, 신뢰도 높은 인증 결과가 표시된 참치캔을 소비하고자 한다. 

소비자가 변하니 유통업체가 이에 따를 수밖에 없다. 월마트나 테스코 같은 대형 유통업체들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착한 참치캔’의 기준에 맞는 제품만을 판매하기로 했다. 참치캔 제조업과 참치 어업이 그에 따라 변하는 것은이윤을 계속 추구하기 위한 결정이다.

지속가능한 참치 어업을 하게 되면 어획량을 궁극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참치 자원의 감소 폭을 줄이고, 혼획으로 희생되는 다른 해양 생물들을 보호하려면 조업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 그린피스는 몰디브 원주민들이 전통적인 참치 조업에 사용하는 채낚시 방법만이 진정한 ‘착한 참치캔’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혼획과 남획의 주범이 되는 FAD 사용을 점차 줄여서 끝내 금지하는 것은 기본이고, 선망 어업과 연승 어업도 개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린피스 서울 사무소의 활동가들이 지속가능성 기준 국내 최악의 참치캔 업체로 뽑힌 동원산업 본사 앞에서 상장을 수여하는 퍼포먼스를 통해 항의하고 있다. (사진 = 그린피스)


III. 동원산업 ‘지속가능 어업’의 한계

타이유니온의 변화 의지와 비교해보면 동원산업이 홈페이지에 가득 담은 지속가능 어업 방안에는 아쉬운 점이 남는다. 대표적으로, FAD 사용 자제에 관한 기준이 다소 소극적이라는 평가다. 타이유니온은 FAD 사용 빈도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공언해 그린피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그에 비해 동원산업의 FAD 관련 조항은 FAD 금지 기간처럼 이미 정해진 국제기구 및 연안국의 규정을 준수하는 데 그치겠다는 수준이어서 소극적으로 비춰진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동원산업의 선망선은 레이다, 소나(SONA: 음파탐지기), GPS 등의 첨단장비를 갖춘 데다 선장 및 선원들이 부산물을 이용한 참치 추적 능력이 뛰어난 편이라 FAD 사용 빈도가 미국과 유럽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낮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 참치 어선의 FAD 사용빈도가 낮은 편이라고 해도 선단의 규모가 크면 별로 의미가 없다. 동원산업이 보유한 원양어선 수는 39척으로 단일 기업으로는 세계 최다다. 이중 참치 조업에 사용되는 선박은 자회사 선박을 포함해 참치 선망선 19척과 참치 연승선 16척이다. 

또한, 동원산업 측은 "선망 어선이 주로 잡는 것은 참치 어종 중 참치캔의 주재료인 가다랑어이고, 연승선은 횟감으로 쓰이는 눈다랑어, 황다랑어 등을 어획한다"고 설명했다. 멸종 위기 어종인 참다랑어 남획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가다랑어라고 해서 바다에 무한정 많이 번식하는 것은 아니다.

▲한 소비자가 참치캔이 가득 쌓인 마트 진열대 앞에서 제품을 고르고 있다. 한국은 참치캔 소비량 아시아 1위 국가다. (사진 = 연합뉴스)


FAD-free 인증에 소극적

동원산업은 FAD-free 인증과 같은, 지속가능한 참치 여부를 인증한 제품 유통에 대해 소극적이다. 앞서 예를 든 영국, 호주, 캐나다 등의 지속가능 어업이 소비자들의 인증 요구에서부터 출발한 데 비해, 현재 동원산업이 밝힌 지속가능 어업 방침에는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그린피스가 요구하는 지속가능성의 인증 기준이 지나치게 높다고 주장했다. 100% FAD-free인 참치만을 참치캔에 사용했을 때만 이러한 인증을 받을 수 있지만, 어선의 냉동고에는 수개월 조업 기간 FAD를 포함해 다양한 방식으로 잡은 참치들이 섞여 있기 때문에 이를 일일이 분류해서 인증 제품을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설명이다. 

또한, 그 기준에 맞추려면 어획량이 대폭 줄어들게 되므로, 참치캔 값이 1캔 당 1만원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결국 소비자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결과가 된다. 동원산업이 그 양극단 사이에서 점차 균형을 맞춰가는 노력 이상을 하기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FAD-free 참치로는 현재 행복중심생협이 판매하는 ‘행복중심 착한참치’가 있다. 이 참치캔은 몰디브에서 전통적인 채낚시 방식으로 잡은 참치를 100% 사용해 국내 최초로 지속가능한 어업 수산물(MSC) 인증을 받았다. 이 제품은 그린피스의 착한 참치캔 보고서가 발표된 후인 2014년에 처음 출시됐다. 그런데 이 착한참치 142g들이 3캔 가격은 비조합원가 1만 329원, 조합원가 9390원으로,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 150g들이 3캔 가격 7680원(이마트몰 기준)보다 약 25%(조합원가 기준 20%) 높다.

▲몰디브 지역 어부들이 전통적인 채낚기 방식으로 참치를 낚고 있다. 채낚기는 대형 선박을 이용한 선망식이나 연승식 조업에 비해 어획량이 아주 적지만, 가장 모범적인 지속가능 어업으로 꼽힌다. (사진 = 그린피스)


원양어업의 구습 극복 노력 지속할 것

동원산업 관계자는 "국내 참치 어업에는 원양어업에서 오랜 관행으로 내려온 비윤리적인 구습이 산재해 있는 편"이라며, "이런 면에 비추어봤을 때 그린피스나 일부 적극적인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지속가능 어업을 제대로 실천하는 일이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니라고 밝혔다. 특히, 참치 어업에 종사하는 국내 10여 개 선박업체 대부분은 경쟁력이 크지 않고, 현상 유지에도 어려움이 많은 작은 업체들이어서, 이들이 지속가능 어업에 대한 의지가 있어도 실행에 옮길 여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동원산업은 세계 참치 업계에서 손꼽히는 대기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동원산업이 다른 중소 업체들과는 달리 지속가능 어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것은 물론이고, 업계 리더를 추구하는 기업으로서 다른 업체들의 모범이 되고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더욱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배너

CNB 저널 FACEBOOK

CNB 저널 TWITTER

배너